더케이저축銀, 대체투자 손실 '눈덩이'
해외 대체투자 전액 '요주의'…1년새 NPL비율 1.99%→7.15% 급증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더케이저축은행이 호텔·항공기 중심의 해외 대체투자 부문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자산 건전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 지표가 크게 떨어졌다. 올해 1분기 말 더케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7.15%로 2019년 말(1.99%)보다 5.16%포인트(p)나 높아졌다. 1년 전까지만 해도 1% 이하를 유지했던 연체율도 6.54%로 1년 사이 5.69%p나 올랐다. 



이는 더케이저축은행의 부실여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더케이저축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총여신은 5876억원이다. 지난해 3월 말(5134억원) 대비 14% 증가에 그쳤으나, 고정이하여신이 66억원에서 420억원으로 536%나 늘었다. 고정이하분류여신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액을 모두 합한 금액으로 총여신 대비 비율이 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또한 더케이저축은행의 대출채권 가운데 '기타대출채권'에 대한 손실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타대출채권에는 인수금융을 포함한 국내외 대체투자 참여가 포함된다. 올해 3월말 국내외 대체투자 잔액은 777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02% 수준이다. 


문제는 해외투자 부문이다. 전체 대체투자 가운데 518억원(자기자본의 약 70%)이 해외 대체투자인데, 자산 대부분이 항공과 호텔로 구성돼 있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해외투자 전액이 '요주의' 이하로 분류되면서 자산이 전반적으로 부실해진 것이다. . 고정이하 사업장에 대해 충당금적립률을 55% 수준으로 적립했지만, 건당 평균 잔액이 50억원에 달해 추가적인 대손부담까지 있는 상황이다.


수익성 지표도 크게 저하됐다. 더케이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35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에 따라 총자산 대비 순이익률(ROA)도 0.21%로 지난해 1분기(1.01%) 대비 크게 낮아졌다.


기업 신용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더케이저축은행의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BBB인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유사 시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체투자 부실로 인한 자산 건전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더케이저축은행의 부실여신이 대부분 항공과 호텔에 집중돼 있는 만큼 건전성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게다가 코로나19 피해로 여신에 대한 이자유예 조치로 이자수익까지 감소해 전반적인 이익창출력이 떨어져 있어 이익창출력이 단기간 내에 제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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