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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기 이른 지배구조 리스크
권준상 기자
2019.09.24 08:30:09
②총수일가 논란속 경영 복귀, KCGI 활동 재개…고질적 디스카운트 요인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업계가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대형 항공사(FSC)와 저비용 항공사(LCC) 구분할 것 없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고객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주 수입원인 여객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무역분쟁 여파로 화물운송 매출도 부진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가상승 가능성마저 커져 미래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항공사가 난기류를 만나 길을 헤매는 형국이다. 팍스넷뉴스는 항공업계가 처한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각 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위기극복 방안을 살펴봤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지배구조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행동주의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재차 경영투명성에 대한 목소리를 제기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차입금 문제를 놓고 소송전에도 나섰다. 각종 갑질논란 이후 경영일선에 복귀한 총수일가들이 경영권과 관련해 내홍을 겪었다는 점도 변수다. 안팎으로 언제든 지배구조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지분구조는 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29.96%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자리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해 총수일가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 지분은 없다. 한진칼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한진칼은 고(故) 조양호 전 회장(17.84%)과 조원태 회장(2.34%) 등 총수일가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28.93%를 쥐고 있다. 2대주주는 KCGI로 지분율은 15.98%다. 총수일가가 고 조양호 전 회장에 대한 지분을 처리하지 못한 가운데 KCGI는 지분매입을 이어나가며 총수일가를 압박해왔다. 


하지만 델타항공이 한진칼의 지분율을 10% 가깝게 확대하면서 총수일가 측 지분과 KCGI의 지분격차는 2배 이상 확대됐다.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증권사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한진칼 지분매수에 나섰던 KCGI는 최근 재원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총수일가에 대한 압박이 약화됐다. 그 결과, 업계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KCGI와 한진그룹 간의 지분격차는 23%포인트까지 확대됐다”며 “KCGI의 영향력 약화로 단기간 내 지배구조 개선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B787 30대(20대 매입, 10대 리스) 도입으로 내년 다시 설비투자(CAPEX)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순차입금 축소 흐름은 이어지나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약 14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5조원6000억원 가량으로 확대됐다. 부채비율은 880%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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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는 여전하다. KCGI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부채비율 감축과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사진의 필요성 등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한진칼의 조원태, 석태수 대표이사와 전·현직 사외이사 3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들이 지난해말 독립적인 감사선임을 저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단기차입금 1600억원을 조달해 한진칼에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애초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참여 의사를 밝혔던 KCGI가 한진그룹에 대한 간섭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지분격차가 확대된 가운데 총수일가와의 면담을 통해 스킨십에 나서려했던 KCGI는 만남에 실패한 뒤 반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KCGI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더 이상 (총수일가와의 만남을)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 지분을 놓고 총수일가 측과 KCGI와의 지분격차는 확대됐지만 안심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총수일가 측에서는 연초 지배구조분쟁 속 경영개선방안을 공식발표했던 만큼 이에 대한 실행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부채비율 축소와 송현동 부지 등의 매각 추진, 중장기적 배당 확대 지속 등이 주요 골자다. 


가뜩이나 발표 당시 일회성 회피전략이라는 비판을 마주했던 만큼 개선안을 적극적으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KCGI에게 다시 힘이 실리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의 부정적 기류로 앞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총수일가 입장에서는 좌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6월 고 조양호 전 회장은 제57기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의 이사 재선임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날 출석 참석주주(73.84%)의 3분의 1 이상이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했다. 당시 대한항공의 지분구조는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33.35%, 국민연금 11.56%, 기타 소액주주 약 56%였다.


총수일가가 '갑질 폭행'과 '물컵 갑질' 등 각종 논란 이후 버젓이 그룹 경영일선에 속속 복귀한 점도 다시 이 같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한진그룹의 비상장계열사인 정석기업과 상장사인 한국공항의 고문으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한진그룹 경영일선에 복귀한 상태다.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계열사는 임원이 위법 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이를 문제 삼는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 초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3대주주)이 ‘이사가 이 회사 또는 자회사와 관련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형의 선고가 확정된 때에는 즉시 이사직을 상실한다’는 정관변경 안건을 제안했지만 부결됐다. 


아직 총수일가 내부적으로도 상속문제와 경영권에 대한 세부정리를 마무리하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한 요소다. 조원태 회장이 그룹의 수장을 맡고는 있지만 이명희 고문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영향력 확대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총수일가는 앞서 동일인(총수) 변경 신청서 제출 과정 등에서 내홍을 경험하며 내부적으로 단합이 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실적회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룹차원의 지배구조 문제가 고질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이라며 "언제든지 기업의 펀더멘털을 흔들 수 있는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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