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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상 둘러싼 의혹 '신라젠'과 다른점은?
남두현 기자
2019.09.30 10:10:01
임상디자인 등 차이…내부정보 이용 가능성 낮아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0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두현 기자] 숱한 의혹 끝에 나온 3상 임상시험 실패. 이로 인한 주가폭락. 회사가 실패를 감추고 주식매도 등 시장을 기만했단 지적까지. 신라젠 사례가 만든 프레임이 그대로 헬릭스미스를 향하고 있다.

하지만 헬릭스미스의 엔젠시스 3상(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의혹은 여러 사실적 증거와 정황에 바탕을 둔 신라젠 펙사벡 3상(간암)에 대한 의혹과는 차이가 있다.

신라젠 펙사벡(왼쪽)과 헬릭스미스 VM202

두 임상의 가장 큰 차이는 신라젠 3상은 피험자와 시험자 모두 치료군-대조군 여부를 알고 있는 '오픈라벨(open label)' 임상이지만, 헬릭스미스 3상은 피험자, 시험자, 스폰서 등 모두가 특정 피험자에 어떤 치료법을 시행하는지 모르는 '이중맹검(double blind)'이라는 점이다.


오픈라벨의 경우 시험을 진행할수록 정기적인 모니터링에 의해 회사가 확보하는 데이터는 최종결과에 대한 경향이 뚜렷해진다.


반면 이중맹검 시험은 그렇지 않다. 일각에선 데이터 및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DSMB)보고를 위한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헬릭스미스가 임상오류 가능성을 인지했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하지만 안전성 모니터링이 주요 업무인 DSMB는 안전성 데이터에 이상이 없다면 피험자를 언블라인드(Unblind)하지 않는다. 다만 중간분석에선 치료-대조군에 따른 평가를 위해 언블라인드 할 수 있다.


국내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관계자는 "모니터링 과정이 아닌 DSMB의 중간평가에서는 피험자군을 알아야 분석이 가능한 만큼 치료-대조군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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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는 이 DSMB 중간평가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헬릭스미스는 DSMB 모니터링 과정에서도 이상반응(AE) 및 중증이상반응(SAE)에 대한 보고만 있었던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언블라인드도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헬릭스미스 연구원은 "DSMB에는 안전성에 대한 보고만 갔다"면서 "혼용은 PK(약동학) 데이터로 확인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고 가정해도 DSMB 역시 치료군과 대조군 여부를 모르는 상태에서 자료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DSMB 모니터링 과정에선 위약군에서 약물이 검출된 30여명 환자가 있었다는 것만으로 500명 임상에 대한 오류 신호를 감지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헬릭스미스가 24일 공개한 3상 임상 결과 일부

결과 발표 이전 대표 및 임원이 주식을 대량 매도한 신라젠과 달리 대표나 직계가족의 주식매도도 헬릭스미스에는 없었다. 다만 지난해 8월 사임한 김선영 대표의 처남 김용수 전 대표의 부인과 딸이 각각 2500주, 500주를 3상 결과 공시일인 23일 매도했다.


김용수 전 대표 일가가 가진 주식은 총 41만9274주로 이번 매도한 주식은 0.7%에 해당한다. 내부정보를 통해 이익을 취득했다고 단정하기에는 작은 비중이다.


김선영 대표가 주식담보대출 상환 명목으로 처분한 10만주도 신한금융투자가 240억원 중 140억원에 대한 연장불가(만기 9월30일)를 통보한 것이 원인이다. 신한금융투자 고위 관리자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신한금투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의 주식 처분 시기는 지난 23일 3상 결과 공개 이후인 26일 이뤄졌다.


김 대표는 "주식매도가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이라면 공시 전(주가 18~19만원)이 아닌 26일(약 7만원)에 팔겠나"라면서 "내부정보 이용 의혹은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또 "(김용수 전 대표일가 매도는) 주식담보상환용이라고 들었는데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하필 그날(23일) 팔았다"면서 "현재 대표도, 임직원도 팔지 않았는데 회사를 떠난 전 대표일가가 42만주 중 3000주를 매도한 부분이다. (의심을 하더라도) 합리적인 의심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헬릭스미스는 결과발표 이전 이중맹검 데이터에 기반한 경향분석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일 거란 확신을 굳혔다. 지난달 대표를 포함한 전직원이 현재는 주가가 반토막이 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다.


실패한 3상을 두고 현재까지 일부 완치 환자 발생 사실 등 특정 사례만 제한적으로 공개한 신라젠과 달리, 헬릭스미스는 종료한 엔젠시스 임상에 대한 또다른 분석결과를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오류가 분명한 데이터를 제거한 서브분석 결과가 긍정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오류 원인 조사와 함께 3상 데이터 분석도 계속하고 있다"면서 "10월 중순경 학회 발표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엔젠시스 임상실패 원인으로는 가능성이 큰 플라시보군의 약물혼용에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헬릭스미스는 혈액 등 분석샘플 라벨링·약물을 배정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등 총 4개 단계에서 오류가능성을 보고 있다. 시스템 오류와 더불어 사람의 부주의 등으로 인한 휴먼에러(Human Error) 여부도 조사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이같은 오류 원인은 약국 모니터링 QC(Quality Control 관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요소에 가능성이 있다"면서 "분석샘플, 넘버링 기입 등 여러 단계에서 발생 가능한 사안"이라고 봤다.


글로벌 CRO 관계자는 "엔젠시스 임상 수십명에서 혼용이 발생한 만큼 만약 휴먼에러일 경우라면 적어도 말단 (인력)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약물혼용이 의심되는 피험자들 상당수는 3상 초기 투여를 시작했다. 헬릭스미스는 3상 중 CRO를 한차례 변경해 총 두 곳과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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