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SPAC) 도입이후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둬왔다. 특히 합병기업을 찾지 못하고 상장이 폐지된 스팩이 1개에 불과할 정도 높은 합병 성공률을 자랑한다.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업계내 스팩합병 분야 선두인 KB증권를 추격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스팩시장내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스팩 제도 도입이후 10년간 하나금융투자가 상장 시킨 스팩은 총 13개. 이 중 합병에 성공한 것은 7개에 달한다. 선데이토즈, 우성아이비, 셀바스헬스케어, 로보로보, 미래생명자원, 에치에프알, 모비스 등이 하나금융투자의 스팩과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하나금융9호스팩과 덴티스, 하나금융10호스팩과 지앤원에너지간 합병 절차를 진행중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하나금융투자의 스팩합병 성공사례는 9건으로 늘어난다. 합병 성공률이 69.2%로 전체 증권사중 최상위를 기록중이다. 반면 9건의 합병상장(예정기업 포함)을 성공시키는 동안 을 추진하는 상장 이후 3년 동안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상장이 폐지된 스팩은 하나머스트3호스팩 단 하나 뿐이다.

하나금융투자의 높은 합병 성공률은 경쟁 대형 증권사들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국내 증권사중 스팩을 통해 가장 많은 기업을 상장시킨 KB증권(현대증권 스팩4개 포함)의 스팩 합병 성공률은 57.89%다. KB증권은 총 19개의 스팩을 상장하고 이 중 11개 스팩의 합병을 성공시켰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 시절을 포함, 총 14개의 스팩을 상장했다. 이 가운데 7개 스팩이 기업과 합병하며 합병성공률 50%를 기록중이다. 총 8개 스팩을 상장시킨 한국투자증권은 합병 스팩이 2개에 그치며 0.25%에 머물렀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12개 스팩을 상장했는데 합병 성공은 4건에 그친다. 최근 미디어·콘텐츠 업체 애니플러스와 합병절차를 밟고있는 미래에셋대우스팩2호를 포함해도 합병 성공률은 41.6%에 그쳤다. 

하나금융투자는 높은 스팩 합병 성공의 원동력으로 내부 역량을 기반으로 합리적 공모규모 제시와 업계내 안정적 파트너십 구축을 꼽았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2013년부터 매년 1~2건씩 스팩 합병상장 업무를 진행하면서 내외부 관계자들간 다양한 이해를 조율하는 경험을 쌓아왔다"며 "현재 성과보다 향후 성장성을 확보한 산업내 기업을 주요 피합병 대상으로 선정하려는 차별화 전략도 스팩 합병 성공률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