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투협회장은
막오른 선거, 증권사 vs. 운용사 표심 '관건'
운용사 비중 75%까지 늘어...회비 많이 내는 대형 증권사 영향력도 건재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8일 08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왼쪽)과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이승용 기자]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막판 표심 잡기가 한창이다. 현재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이 앞서는 가운데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이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종 향방은 최근들어 수가 크게 늘어난 자산운용업계와 의결권이 많은 증권사의 표심을 누가 사로잡는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늘어난 자산운용사, 눈길 사로잡을까


오는 20일 열리는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전체 의결권중 40%는 '1사1표' 원칙에 따라 참여 회원사에 균등 배분된다. 나머지 60%는 각사가 내는 회비에 비례해 추가로 주어진다. 


제5대 협회장 선거에 투표권을 가진 정회원사는 모두 296곳이다. 지난 2018년 1월 4대 협회장 선거 당시 정회원(241곳)과 비교하면 55개사가 늘어난 것이다. 선물사는 이전과 동일한 5곳에 머물렀고 증권사와 부동산신탁사는 이전보다 각각 1곳이 늘어난 57곳, 12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크게 늘었다. 4대 협회장 선거당시 169곳이던 자산운용사는 222곳으로 53곳이 증가했다. 


가입 회원수의 대폭 증가로 전체 의결권 중 1사 1표로 배정되는 균등배분 원칙에 따른 자산운용사들의 의결권은 대폭 증가했다. 2년 전에는 전체 회원사의 70%를 차지했던 자산운용사가 75%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늘어난 의결권을 반영하듯 각 후보들은 자산운용사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나재철 사장은 자산운용사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정기승 부회장은 전문사모운용사의 인력문제 해결을 시급히 개선하는 정책을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일각에서는 정기승 부회장이 현재 자산운용사에 재직하고 있는만큼 다른 후보보다 자산운용사들의 표심을 얻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이전 선거까지 자산운용사들의 몰표가 나타난 적이 없었고 선거기간이 과거에 비해 짧다는 점에서 늘어난 자산운용사들의 투심이 실제 투표로 이어질 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있다. 


◆ 대형증권사 표심 향방은


확대된 자산운용사 만큼 관심을 끄는 것은 대형 증권사의 행보다. 납입회비에 따라 차등 배분되는 의결권이 60%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단 협회는 각 사별 의결권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대형 증권사의 경우 납입 회비가 많은만큼 상당수의 의결권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대형 증권사의 의결권이 전체의 30%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를 고려할 경우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의 표심이 선거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이들 증권사들의 표심은 일단 나재철 사장에게 쏠리는 모습이다. 나 사장은 증권사 사장단 모임을 통해 꾸준히 증권사 수장들과 만남을 가져온데다 모임의 간사 역할도 맡으며 궂은일을 도맡았던 만큼 증권사 대표들의 지지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정기승 부회장은 장점으로 강조한 ‘대관’ 능력을 통해 증권사 ‘오너’나 ‘은행지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표권 행사는 증권사 사장이지만 결정권은 오너나 금융지주 회장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주장이다.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당국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을 역임하며 다져온 금융지주와의 네트워크가 정 부회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협회장 선거에서 자산운용사들이 투표에 불참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선거에서 대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자산운용사의 투표율은 가늠할 수가 없는 만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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