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긴급점검
삼성證, 높은 자체헤지비율로 리스크 관리 '총력'
ELS 발행잔액 7.5조에 달해···충격 쿠션은 일단 갖춰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4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세연 기자] 삼성증권이 지난달 증시에 불어닥친 코로나19의 팬데믹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것은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높은 자체 헤지 비중 탓이다.


내부 유동성을 기반으로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마진율이 높은 자체 헤지에 주력했지만 주가연계증권(ELS) 기초자산이 폭락하면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 확대 우려가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계속 이어지는 마진콜 요구로 수익성 부진은 물론 단기 유동자금 부족으로 인한 지급 불능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자산관리(WM) 부문 강자였던 삼성증권은 최근 몇 년새 ELS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을 늘려왔다. 코로나19 여파가 흘러나오기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삼성증권의 ELS 발행규모는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당시 전년동기대비 170%이상 발행에 나섰던 한국투자증권에는 못 미쳤지만 전년동기대비 90%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증권업계에 불어닥친 ELS 발행 열풍 속 삼성증권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상반기에만 6조원이 넘는 ELS를 발행하며 업계 최대 규모의 발행에 나선 것이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ELS는 해외 주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큼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서면 추가로 늘어나는 마진콜 부담을 리스크로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증권사들은 해외 은행과 기관에 중개하는 형태의 '백투백'을 통한 리스크 헤지를 선호해 왔다. 자체 유동성의 한계와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선택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유독 내부 유동성을 기반으로 선물거래에 나서는 자체 헤지에 주력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파생결합증권 자체 헤지비중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 노출수준이 높지만 마진율이 높은 만큼 수익 확대를 위해 자체 헤지를 택한 것이다.


더군다나 삼성증권은 등락폭이 커진 지수를 쫓아 파생거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률이 높아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지수 방향성이 또렷해지면 손실 또한 커질 위험을 안고 있다. 


코로나19로 불거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우려에도 삼성증권의 대응은 일단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ELS의 기초자산인 주요 지수의 낙폭이 다시 커지면 수천억원씩 추가로 요구되는 마진콜에 부담을 다시 떠안아야 한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삼성증권의 ELS발행잔액은 7조5807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 ELS 발행을 선도했던 한국투자증권을 앞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10조원 규모의 ELS 발행시 요구되는 마진콜 부담이 5000억원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3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이 마련돼야 하는 셈이다. 


삼성증권 등은 해외 증권사들의 마진콜 요구에 대응하며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기업어음(CP) 등 단기채권 매도에 나섰지만 시장내 쏟아진 물량 탓에 채권가격 하락, 금리급등 등이 이어져 CP 매매에서도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ELS외에도 총 3조5046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도 부담이다. 삼성증권은 뒤늦게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달러 보유규모도 2018년보다 4700만달러 가량 줄어든 3억9000만달러(한화 4522억원)에 그치며 향후 발생할 마진콜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일각에서는 ELS 등의 부진을 제외한다면 혹여 발생할 코로나19발 또 한번의 증시 충격에도 삼성증권은 양호한 체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내놓기도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갭(유동자산-유동부채)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져 비율도 68.57%로 100%를 넘는 일부 대형 증권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높은 리테일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의 역량이 여전한데다 최근 늘어난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입 효과를 고려한 실적 기대감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갈수록 거세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ELS 마진콜은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헤지 비중이 큰 삼성증권은 지수 폭락에 따른 충격도 다른 증권사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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