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
HDC현산, 산은에 사실상 ‘전면 재협상’ 요구
부채 2.6조 폭증·순손실 확대 등 이유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산업은행(이하 산은)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에 대해 재협상 수준의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알려진 1조원 규모의 대출 요구 등은 사실 무근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재무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현산이 빚을 늘리는 방안을 요구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현산은 구체적인 인수조건 변경 요구안을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실적이 확정된 후 제시할 예정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의 추가 부실에 대한 매각 측의 책임을 강조하며 사실상 재협상 수준의 인수조건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구체적인 수치를 담은 변경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산 내부적으로 산은의 일부 출자전환과 인수금 감액 및 매각 측의 인수자금 일부 분담, 지불 유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M&A의 재협상을 의미하는 수준이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실적과 재무가 인수 의사를 결정하기 전보다 너무 급격히 악화된 점을 강조했다. 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12월 말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별도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약 11조3800억원으로 1분기 사이 무려 약 2조6000억원 가량 폭증했다.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를 포함해 몇 백억원에서 몇 천억원의 부채 증가를 예상했지만 실제는 인수금액인 2조50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의 부채가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조원 이상의 순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산은 올해 1분기에도 아시아나항공이 수천억원의 순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인수금을 약간 깎는 수준으로 거래를 마무리할 경우 정 회장이 현산 주주들에게 ‘배임’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현산 주주들 사이에서는 인수 포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산도 건설사 중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경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현산이 산은에 1조원 규모의 대출을 요구했다는 일부 소식은 사실 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 상황에서 아무리 저리로 자금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매년 수백억원의 이자를 내야 하는 빚을 늘리는 방안을 선택할리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산은은 고민에 빠졌다. 재협상시 공정성 및 특혜 시비를 감당해야 하고 재입찰을 한다고 해도 좋은 조건의 인수자가 나타날리 만무하기 때문. 최종적으로 매각에 실패한다면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해 투입해야 할 자금도 만만치 않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무너질 경우 금전적 손실은 물론 항로 등 전세계 항공 기반 상실 등 막대한 국가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현 정부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한진해운의 전철을 밟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인수 금액을 ‘1원’으로 해도 감사해야 할 정도”라며 “인수금을 깎는 정도로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은은 매각 무산시 회생을 위해 투입해야 할 자금 등을 계산해보고 있을 것”이라며 “현산의 요구는 거의 공동 인수 격인데 그래도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현산을 인수주체로 계속 끌고 가는 것이 맞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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