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3자 주주연합, 한진칼 지분 2.49% 추가 확보
지분율 45.23%로 확대…조원태 진영과 격차 4.09%p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두 달 만에 한진칼 지분 매입을 재개했다. 2.49%의 한진칼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영과의 격차를 4% 넘게 벌렸다. 지난 3월말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참패한 뒤 장기전을 대비하던 3자 주주연합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조 회장 진영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엠마홀딩스는 한진칼 지분 0.19%를 추가매입했다. 반도건설 계열사 한영개발은 0.90%, 반도개발도 1.40%를 더 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엠마홀딩스는 지난달 29일 한진칼 주식 11만1390주를 주당 9만4248원에 장내매수했다. 대호개발은 지난달 26일 한진칼 주식 40만5500주를 주당 8만5815원에, 이달 1일에는 12만6467주를 주당 8만9443원에 각각 장내매수했다. 한영개발은 지난달 26일 한진칼 주식 82만9000주를 주당 9만2850원에 장내매수했다. 엠마홀딩스는 자기자금 약 100억원을 주식취득자금으로 활용했다.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각각 470억원, 746억원의 차입금을 동원했다.


이번 지분 추가매입으로 3자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기존 42.74%에서 45.23%로 늘었다.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기존 19.36%에서 19.55%로, 반도건설은 16.90%에서 19.2%로 확대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분율은 6.49%를 유지했다. 


3자 주주연합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영과의 지분율 격차도 4.09%포인트(p)로 확대됐다. 조 회장 진영은 ▲조원태 6.52% ▲조현민 6.47% ▲이명희 5.31% ▲재단과 친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4.90%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 3.79% 등 약 41.14%를 쥐고 있다.


지난 3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참패한 3자 주주연합 입장에서는 임시주총 개최 등을 통해 조 회장 측을 다시 압박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주총 참패 뒤 3자 주주연합은 장기전에 대한 입장을 피력한 상황이다. 


3자 주주연합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현재의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화의 궤도에 올라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당면한 과제는 능력 있고, 독립적인 전문경영인들이 경영을 담당할 때에만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로서의 모든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한진칼 주총 결의 취소 소송을 내며 조 회장 진영에 대한 공세에 다시 나섰다.


임시주총이 열릴 경우 3자 주주연합은 지난번 주총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번 주총에서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한 2756만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48.12%에 해당한다. 소액주주로부터 얻은 의결권은 약 7.97%로 추정된다. 반면, 조 회장 연임에 찬성하지 않은 의결권은 전체 발행주식의 36.79%로, 3자 주주연합을 제외할 경우 반(反) 조원태 진영이 소액주주로부터 얻은 의결권은 8.02%다. 지난번 반도건설은 한진칼 주총에서 자신들의 8.2%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는 의결권행사허용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번 한진칼 주총에서 반도건설의 의결권 행사는 5%로 제한됐다. 


다만 조 회장의 이사 해임이나 정관변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주총 특별결의사항으로 주총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인물을 이사회에 진입하는 시도를 재개할 수는 있다. 이사 선임은 보통결의사항이다. 주총 출석의결권수의 과반수와 의결권 있는 주식수의 4분의 1 찬성을 얻으면 된다. 지난 주총에서 3자 주주연합은 자신들이 추천한 사내외이사 후보 7명을 이사회에 진출시키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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