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리츠 동상이몽
리츠 열풍..정부 '끌고' 업계 '밀고'
①분리과세 등 세제혜택…시장 활성화 위해 손잡은 금투협-리츠협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정부의 상장 리츠 활성화 의지와 관련 업계의 화답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018년 12월 '리츠 공모·상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공모 리츠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동안 리츠가 빌딩, 리테일 등 상업용 부동산 등에 투자하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지만 대부분 사모리츠에 국한되며 일반 투자자의 접근 기회가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본격적인 공모 리츠 열풍은 이듬해 정부가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면서 거세졌다. 방안에 따라 공모 리츠에 투자하는 개인 및 기업에는 취득세 감면부터 분리과세까지 다양한 세제 혜택이 추진됐다. 


정부의 의지에 업계도 화답했다. 2011년(에이리츠), 2012년(케이탑리츠), 2016년(모두투어리츠) 각 1개씩 상장하는데 그쳤던 공모 리츠는 2018년 이리츠코크렙·신한알파리츠, 지난해 롯데리츠·NH프라임리츠가 상장하면서 7개로 불어났다.


올해는 이지스밸류리츠,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상장을 마쳤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 켄달스퀘어리츠 등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등 시장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공모 리츠는 투자 대상이 다양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임대주택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고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주유소에 투자한다. 물류센터를 담은 켄달스퀘어리츠도 등장했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공모 리츠 활성화의 이유를 '고령화 대책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데서 찾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 자산에서 나오는 이익을 소액 투자자와 공유하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리츠는 이미 활성화 된 미국, 호주, 일본, 싱가폴 등에서는 배당을 많이주는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정적 수익이 창출되는 만큼 은퇴 이후 고정 소득이 없는 사람에게 적절한 투자처라는 평가다. 


조만 KDI 국재정책대학원 교수는 "공모 리츠는 부동산 임대수익을 배당 원천으로 활용하는 가치주"라며 "우리나라처럼 연금소득이 낮은 국가에서는 리츠가 고령화 대책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에게 소액으로 대형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공모 리츠 부활의 필요성으로 언급됐다. 개인 투자자가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큰 빌딩에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리츠를 거친다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김상진 한국리츠협회 연구원은 "리츠는 투자자 개인이 갖고 있는 자산만큼 투자해 그에 비례한 수익을 얻는 정직한 상품"이라며 "큰 자본금이 있어야 투자 기회가 주어지는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리츠 상장이 이어지면서 공모 리츠가 2001년 국내 리츠 도입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며 "올해가 공모 리츠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모 리츠 활성화를 위해 업계 차원에서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리츠협회는 리츠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리츠를 활용한 기업자금조달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을 제공해 국민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다.


리츠협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자본시장과 리츠시장이 구분돼 있어 협력하기 어려웠지만 MOU를 통해 친밀한 관계를 갖고 리츠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됐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인 제도 개선을 위한 세미나를 3분기 중 개최 예정이며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공모리츠 동상이몽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