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정부는 게임산업 중장기 진흥 계획에 대해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은 26일 'K-게임의 해외진출 진흥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2020년 팍스넷뉴스 게임 포럼에서 "실질적인 진흥 정책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론 실행이 답이다. 말로만 해선 안되며,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체부가 발표한 게임산업 중장기 계획에 협회가 정책적 제언을 꾸준히 이어온 결과, 일부분 정책으로 반영됐다"며 "협회는 정부의 진흥 정책이 잘 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모니터링 해 실행되지 않고 있는 부분은 실행이 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문체부에 제언한 정책 중 반영된 안건은 ▲문화예술진흥법에 게임 추가 ▲게임 전문펀드 확대 ▲민관 게임산업협의체 구성 ▲게임법 전면 개정 등 4가지다. 종합해 보면, 중소 게임사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리고 규제 등을 폐지해 대형 게임사들과 양극화가 심해지지 않도록 하자는 게 골자다. 

실제로 협회가 공개한 '게임산업 파산기업 현황조사'를 보면, 게임개발사 1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평균 부채액은 7억50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개발자들의 파산 상태가 전체 65%에 달했으며, 주로 게임 개발 자금 부족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황 회장은 "대형사와 양극화 중심에 서 있는 수많은 중소 게임사들은 빈번히 파산 위기에 처한다"며 "보증 기관과 정부에서 협약을 통해 기금을 출연, 중소게임사에 대한 대출 요건을 낮춰 지원을 확대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보다 더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양극화 대책이 필요하며 정부에 더 강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향후 과제로 신규 창업, 초기 스타트업의 게임 산업 진입장벽을 낮춰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란 뜻도 내비쳤다. 그는 "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 게임인재원 등 전국 대학의 게임학과에서 배출되는 신규 게임인력에 대한 신규창업에 취업 지원등은 내용은 현재 진흥 계획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런 부분도 지속적으로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게임 산업 현황과 인식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게임 업체들이 올해 2분기에 일제히 깜짝 실적을 냈지만 대형 게임사들이 대부분"이라며 "일부 대기업과 다르게 중소 게임사들은 글로벌 게임행사가 줄줄이 취소 되거나 온·오프 병행 형태로 변경되면서, 해외 접점이 줄어 들어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에는 게임 행사도 모습이 많이 바뀔 것"이라며 "기존 오프라인 행사 외에도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한 체험형 행사 및 정보형 온라인 행사가 유행하면서, 미래에는 이 3개의 축으로 모습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게임을 질병 코드로 등재했던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전인 지난해에만 하더라도 세계보건기구(WHO)는 당시 게임을 질병으로 지정했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WHO가 직접 나서서 게임을 하라고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게임으로 만든 디지털 치료제가 미국 FDA에서 승인이 났다"며 "게임으로 만든 디지털치료제가 실질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 게임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나 달라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