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의 도전
직상장 1호 기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
②성장·수익성 입증 관건...프랜차이즈 상장 문턱 낮출까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상장 계획을 밝힌 지 3년 만에 첫 걸음을 내디디면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수익성과 성장성 등 업계 고질적인 약점이 상장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프랜차이즈 업계에 유달리 높은 기업공개(IPO) 문턱을 낮출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를 승인 받았다.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성공하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처음으로 직상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이전까지 프랜차이즈 업계는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현재 상장한 프랜차이즈 기업은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와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등을 운영하는 '디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 등이다. 이중 MP그룹은 현재 거래 정지 중이다.


이들은 각각 2016년과 2017년, 2007년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유행에 민감해 향후 수익성과 성장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기업가치 역시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해마로푸드 등 앞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공모과정을 거치지 않고 우회상장을 택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거래소 역시 교촌에프앤비의 예비심사 과정에서 오너 중심의 경영 구조와 성장성, 수익성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추가서류까지 요구하며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다 보니 통상적인 예비심사 기간을 2개월여 넘기게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관계자는 "과거 코스닥에 상장한 태창파로스가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이 악화된 후 상장폐지 된 사례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거래소가 보다 깐깐하게 프랜차이즈 업체를 심사하면서 일반적인 심사 기간을 넘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업계 상장의 물꼬를 터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상장은 성장성, 수익성, 가맹점과의 상생 등이 중요 포인트로 꼽힌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힘들어 상장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모두 충족했다는 것이다.


교촌에프앤비의 가맹점 수는 2003년 1000개를 돌파했다. 지난달 말 기준 1230여 개로 17년간 200여 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본사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가맹점 수를 늘리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가맹점주의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매장 출점 속도를 조절했다는 설명이다. 대신 신도시 등 매장 수가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출점으로 가맹점 수를 늘리는 방안과 지속적인 신메뉴 개발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증명했다.


실제 교촌에프앤비는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380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3391억원) 대비 12.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03억원에서 394억원으로 94% 늘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오너 집중적인 구조를 탈피한 것도 상장에 긍정적인 요소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소진세 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최대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95.60%를 보유한 권원강 전 회장이다. 상장 과정을 마무리 하면 권 전 회장의 지분율은 65~6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성과가 부진했던 계열사 정리 작업도 마무리하면서 지배구조 투명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비에이치앤바이오, 케이앤푸드 등 계열사를 교촌에프앤비 100% 자회사로 뒀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통행세 등 제3자의 사익 편취나 갑질 논란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교촌에프앤비는 계열사 정리를 통해 경영투명성을 높여 내부통제를 강화했다"며 "가맹점과의 상생에 무게를 두면서도 신메뉴 개발 등으로 수익성을 확대하는 등 프랜차이즈 업체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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