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사 합병
서정진 회장 지배력 강화 '묘수'
① 두 아들 지분 승계에도 유리…헬스케어 잔여지분 활용도 '관심'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지주회사 합병에 이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에 나선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나뉘었던 서정진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하나로 합쳐 영향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진 회장은 올해 말 은퇴할 예정이다. 줄곧 기업의 소유와 경영 분리의사를 내비쳤던 만큼 바로 두 아들에게 경영을 맡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그룹 지배구조개편도 서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의 연장선으로 추측된다. 셀트리온그룹 '소유' 만큼은 견고하게 구축하겠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을 장악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주식은 단 한주도 없지만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은 95.51%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주회사와 다르다. 서정진 회장이 지난달까지 총 주식의 35.62%를 직접 소유하면서 개인 회사에 가까운 형태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설립, 앞으로 벌어질 두 지주사간 합병은 셀트리온 3사에 대한 서 회장의 지배력을 '단일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35.62% 중 24.33%를 현물출자, 새로운 지주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만들었고 이 회사 주식 100%를 갖게 됐다. 셀트리온홀딩스 및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에 대한 서 회장의 지분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두 지주사를 합치면 자회사들인 셀트리온 3사의 합병이 다소 지체되더라도 서 회장 일가의 지배력을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에 대한 서 회장의 지분율을 고려하면 1년 뒤 두 지주사의 합병은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아들에 대한 지분 승계 작업을 위해서도 지주사 합병이 최선의 방법으로 꼽힌다. 서 회장의 셀트리온 3사 지분율에 상관 없이, 하나로 합쳐질 지주사의 지분만 증여하면 되기 때문이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설립 직후 펴낸 보고서를 통해 "서 회장이 '2세 경영은 없다'고 밝힌 바 있으나 향후 지분 승계 때 합작 홀딩스의 지분만 증여하면 되기 때문에 승계 절차 간소화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심사는 서 회장이 남겨놓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율 11.21%를 어떻게 활용하는가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소유해야 한다는 지주사 행위제한요건이 있어 서 회장이 24.33%를 현물출자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내년 말 통합 지주사가 설립되면, 지금 서 회장이 갖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도 지배구조와는 크게 상관 없는 것이 된다. 따라서 서 회장이 금융회사에 담보로 제공한 2.73%를 제외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잔여 지분 8.48%를 완전히 청산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추후 필요한 '실탄' 확보 차원에서 서 회장이 남겨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 통합, 3사 통합, 승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서 회장 입장에선 세금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거나, 현물출자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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