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라면 차별화 '집중'…경쟁력은 '글쎄'
⑩올 하반기 신개념 제품으로 라면사업 재도전, 업계 전망 '부정적'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풀무원이 라면 사업 개편에 팔을 걷어붙였다. 상표권 출원은 물론 새로운 로스팅 공법을 통한 신제품 출시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라면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사업특성상 당장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풀무원은 지난 8월, 라면 브랜드명을 '생면식감'에서 '자연은 맛있다'로 리뉴얼 했다. 당시 회사 측은 '자연은 맛있다'는 재료 간의 조합과 HTT 로스팅(High Temperature Touchdown Roasting) 공법, 발효, 숙성 등의 공정을 거쳐 '또렷하고 선명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재료별로 다른 맛을 구현한 '정면, 백면, 홍면' 등 3종을 출시하게 됐다며 라면 사업 재도전을 선언했다. 


풀무원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앞서 출시했던 '꽃게짬뽕'과 '육칼' 등 봉지라면이 매출 8위, 10위에 오를 만큼 선전했기에 차별화된 콘셉트로 접근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풀무원이 그동안 육개장칼국수와 돈코츠라멘, 마라탕면, 메밀냉소바 등 경쟁사에 없는 제품을 생산하며 국내 라면시장에서 '다크호스'를 자처해 왔음에도 성공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역시 큰 성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의 '신라면 건면'이 출시되면서 풀무원의 비유탕면(건면) 제품들도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수요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라며 "풀무원은 새로 출시한 '정면, 백면, 홍면'을 열심히 알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라면은 '건강한 음식'보다는 '맛있는 한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국내 라면시장에서 (풀무원의) 시장점유율이 1%에도 못미치는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풀무원의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0.7%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농심이 55%대로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오뚜기가 23%대, 삼양식품 11%대 등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점유율이다. 매출 상위 10개 라면 브랜드 역시 농심이 6개, 오뚜기 2개, 삼양과 팔도가 각각 1개씩 랭크돼 있다. 10위권안에 안착한 풀무원 제품은 전무하다.


비유탕 건면으로 범위를 제한해도 풀무원은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건면 시장도 농심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올 1분기 기준 건면시장 점유율을 보면 농심이 65.2%, 오뚜기 16.3%인데 비해 풀무원은 13.7%였다. 농심은 물론 오뚜기에도 밀린 셈이다. 그간 여타 경쟁사와 달리 국내 비유탕 라면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포부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개념 라면 제품으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라면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 라면사업이 재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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