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 IPO
삼성證, 빅딜 주관 역량 '시험대'되나
조단위 대형 IPO 단독 대표주관 '이례적'…흥행시 '평판' 제고 기대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기업공개(IPO)가 삼성증권의 상장 주관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로 부각되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이 2조원에 달하는 빅딜 IPO임에도 나홀로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덕분이다. 국내 IPO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자랑하는 '빅3' 증권사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오는 23일부터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DR·Deal Roadshow)에 돌입한다. 내달 IPO 수요예측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1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내달 3~4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물량은 1534만1640주(증권예탁증권·DR)로 이중 80%(1227만3312주)를 기관투자자 몫으로 배정했다. 공모 희망가격은 2만5000원~3만2000원이다. 공모규모는 희망밴드 상단 기준 4909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9245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IPO를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대표 주관하는 점이 부각된다. 공동 주관사로 KB증권이 주관사단에 합류했지만 삼성증권이 무려 전체 공모 물량의 70%를 나홀로 책임(총액인수)지고 있는 만큼 삼성증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IPO의 경우 통상적으로 복수의 증권사가 공동으로 대표 주관한다. 공모 규모가 3000억원 이상 넘어가는 대형 딜 중에서 단독으로 대표 주관한 사례는 2017년 하림지주(KB증권)의 IPO가 가장 최근의 사례일 만큼 드문 것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같이 예상 시가총액이 조단위에 달하는 초대형 딜은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청약 참여까지 독려하기 위해 외국 증권사 1~2곳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는 것도 일반적이다. 


업계에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이례적으로 삼성증권을 단독 대표 주관사로 뽑은 것이 삼성증권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 덕분이라는 평가다. 


삼성증권의 견고한 해외 투자자풀(Pool)은 올해 빅딜 중 하나였던 카카오게임즈의 IPO 흥행을 통해 증명됐다. 카카오게임즈는 IPO 과정중 국내 증권사들로만 주관사단을 꾸렸다. 대신 삼성증권이 외국 증권사의 역할까지 수행하며 해외 기관들의 청약 참여를 독려했다. 결과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총 1745곳의 중 23%(407곳)가 해외 기관으로 이들의 참여가 IPO 흥행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증권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IPO를 흥행시킬 경우 국내 IPO 시장내 '빅3' 증권사 수준의 입지를 다지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 조단위 몸값의 빅딜을 단독으로 대표 주관할 수 있는 증권사로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정도만이 거론돼 왔다. 이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딜을 통해 기대되는 막대한 인수 수수료 수익(약 45억원)은 부차적인 이득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상위 수준의 평판 제고는 향후 빅딜 수임 과정에서 경쟁 우위로 이어질 수 있다. 통상 IPO 시장에서 증권사의 상장 주관 이력(트랙레코드)은 후속 딜을 확보하는데 직간접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증권이 앞서 바이오 빅딜인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의 주관사 선정 입찰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점에서 한계로 꼽혔던 트랙레코드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바이오 업종 IPO 딜에 특화된 증권사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관련 전문 인력을 실무부서에 채용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라는 바이오 빅딜을 단독으로 대표 주관한 데다 흥행까지 이룰 경우 그동안의 부침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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