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물 건너 간 '주류 성수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충격..."연장 시에는 심대한 타격"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3일 10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재시행 되면서 연말 성수기를 앞둔 주류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통상 연말 시즌에는 유흥용 주류 매출이 20~30% 가량 늘어난다. 하지만 거리두기 2단계에는 유흥시설은 영업이 중단되고 음식점 내 취식 가능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돼 주류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주류업계는 최악의 경우 12월에 성수기 효과는커녕 유흥시장향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1월 말부터 연말까지가 극성수기 인데 이번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로 직겨탄을 맞게 됐다"면서 "만약 2단계가 1주일이라도 더 연장되거나 지방 다수 도시로 확대될 시에는 성수기 효과가 전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가정용 시장에서 매출을 일부 만회하겠지만 결국 시장 파이가 작아지는 결과를 막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눈길을 끄는 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주류업계 전반에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업체별 시선은 조금씩 상이하다는 것이다.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실적만회가 어려워졌고 2위 하이트진로는 외형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된 까닭이다. 롯데주류 또한 이번 조치로 인해 본격적인 흑자전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먼저 오비맥주는 이번 성수기를 놓칠 경우 순이익이 2년 연속 감소할 여지가 큰 상태다. 올 상반기 중 납부한 400억원 안팎의 법인세 과징금을 상쇄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로서는 특히 올 3분기 코로나19 확산에도 전년 동기대비 매출을 늘리는 성과를 냈던 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아쉬울 수밖에 없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사상 최대이익 경신 폭이 작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미 올해 9개월(1~3분기)만에 174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옛 진로와 하이트맥주가 합병한 2011년 이후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성수기 효과를 누리기 어렵게 되면서 올 4분기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우려를 안고 있다.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의 매출규모를 키우기 어려워졌단 점도 불안요소다. 두 제품은 모두 지난해 상반기 출시돼 아직 대규모 마케팅을 통한 점유율 상승이 중요한 시점이다. 문제는 통상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흥시장이 고사위기에 처하면서 금쪽같은 시간이 허비되고 있단 것이다.


주류도매사의 한 관계자는 "통상 성공하는 주류 제품은 점유율이 7% 정도를 넘긴 이후 급격히 오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때 제조사가 대규모 마케팅을 벌이면서 점유율을 10~20%대까지 올려야 하는데 현재는 홍보활동이 어려워 시장 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 3분기 깜짝 흑자를 낸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온전한 흑자전환 발판 마련이라는 목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롯데칠성 주류부문은 올 3분기 가정용을 중심으로 매출이 일부 회복된 가운데 유흥시장향 비용을 줄이면서 9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때만 해도 롯데주류는 연말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올리면서 흑자규모도 확대할 기대감을 키웠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로 매출 반등세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업계는 롯데주류가 4분기에도 흑자경영을 이어간다면 이는 소주와 맥주 매출이 반등해서가 아니라 유흥시장향 영업비용을 통제한 결과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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