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M&A
유력 인수 후보 현대重, 남은 변수는
DICC 우발채무 해결·기업결합심사 통과 등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4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에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과 유진그룹이 응찰하며 사실상 2파전 구도로 압축됐다. 재무적 여력과 사업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대중공업그룹이 한 발 앞서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최종적으로 품에 안기까지 남은 변수도 적지 않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두산그룹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을 통해 진행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에는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유진그룹만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6곳이 이름을 올렸으나 실제 참여사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의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손잡은 재무적투자자(FI)가 산업은행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것까지 고려하면 인수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린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시너지와 재무적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술과 인프라 등이 더해져 전세계 건설기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최종 승자가 되기까지 남은 변수도 적지 않다. 특히 중국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에 따른 우발부채 문제는 인수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주식 매매대금 지급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현재 2심까지 완료한 재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상고를 제기하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2심 판결에서 법원은 FI들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판결에서도 결과가 뒤집히지 않는다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적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20%를 약 7000억~8000억원에 사들여야 한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려는 기업에게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두산그룹은 지난 9월 예비입찰 당시 해당 우발채무를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표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이번 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다면 기업결합심사 통과도 관건이다. 기업결합심사는 두 기업의 합병으로 독과점 우려가 있을 경우 경쟁당국들이 이를 살펴보고 승인하는 것이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기업결합심사 영향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 더해져 국내 건설기계 시장점유율이 50% 전후까지 올라간다. 특히 양사 모두 강점을 가진 중대형 굴삭기 시장만 떼어놓고 보면 점유율은 70% 수준까지 치솟는다. 사실상 국내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셈이다. 아울러 전세계 시장점유율도 4.5%까지 높아져 5위권 기업인 볼보건설기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건설기계산업의 경우 수입제한이 없어 가격결정권이 수요자에게 있고 전세계 선두권 업체에 비해 양사(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이지 않기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결합심사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재적 변수로는 GS건설 컨소시엄이 추후 다시 인수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본입찰 직전까지만 해도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과 함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촉박한 실사기간과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우발채무 문제 등으로 본입찰에는 불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GS건설 컨소시엄은 본입찰과는 별개로 두산인프라코어 실사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인수를 위해 제공받았던 기초자료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매도자 측과의 추가적인 질의응답을 통해 자체적인 실사를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추후 매각 진행상황에 따라 재차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GS건설의 추후 참여 여부에 따라 경쟁구도와 매각가격이 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해 매각할 계획이다. 인적분할을 통해 두산밥캣을 거느린 투자회사는 두산중공업과 합병시키고 사업회사만 매각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번 매각 대상에 두산밥캣은 빠지고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36.27%(7550만9366주)의 인프라코어 지분만 포함한다. 국내 투자업계에서는 지분 인수가격을 8000억원에서 1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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