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의 혈관
KB금융, 3300억 펀드 조성···투자처는?
⑨BTL방식의 공공사업·태양광 발전사업 '주목'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면서 금융권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향후 5년간 160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막힘 없는  자금 융통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단연 이 역할의 적임자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그룹들이다. 주요 금융그룹들은 수십조원의 지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기꺼이 이 역할을 짊어지는 모양새다.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금융권이 빌려주고 투자한 자금이 '눈먼 돈'이 될 가능성이 있고, 이미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으로 많은 자금을 소진한 금융권이 '눈 가리고 아웅'식의 지원을 할 여지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한국판 뉴딜'의 혈관 역할을 하게 될 금융권의 구체적인 움직임과 기대효과, 대안을 제시해본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KB금융그룹이 '한국판 뉴딜' 지원을 위해 총 33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KB금융이 태양광 발전사업 등 대형 인프라사업 금융지원에서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현재 2000억원 규모의 KB생활SOC인프라펀드와 1300억원 규모의 KB신재생에너지그린뉴딜펀드를 결성한 상태다. 두 펀드 모두 블라인드펀드다. KB금융은 한국판 뉴딜 관련 사업 가운데 우량한 투자처를 탐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두 펀드는 KB금융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사모펀드다. 모두 KB자산운용이 펀드 운용을 맡고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등 다른 계열사들이 펀드 자금을 대는 것으로 알려진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한 KB생활SOC인프라펀드는 주로 BTL(임대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나온 사업에 자금을 댈 계획"이라며 "앞서 결성했던 생활SOC인프라펀드(1호)의 후속 펀드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BTL은 대개 수익성이 낮은 공공시설물을 지을 때 주로 활용되는 사업 방식이다. 민간이 자체 자금으로 시설물을 건립(Build)한 뒤 해당 시설물의 소유권을 정부·지자체에 이전하고, 민간 사업자는 일정기간 시설물을 임차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정부·지자체에 소유권을 넘기지만 오히려 임대료를 받기 때문에 민간 사업자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금융은 이미 지난해 총 4050억원 규모의 KB생활SOC인프라펀드를 조성해 BTL 방식으로 추진되는 사업에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학교, 병영시설 등 공공시설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남 해남에 들어선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사업 단지 모습. KB금융그룹이 금융주간사로 참여했다.


아울러 KB신재생에너지그린뉴딜펀드의 투자처로는 먼저 태양광 발전사업이 꼽힌다. 현재 국민은행과 KB증권은 발전용량 200MW로 국내 최대 육상 태양광 발전 사업인 '비금주민태양광발전사업'의 금융주선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된 상태다. KB금융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금융주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중 태양광은 유난히 KB금융과 인연이 깊다. 


KB증권이 캐나다 자원 전문 운용사인 스프랏(Sprott)과 총 650억원 규모로 결성한 'KB스프랏신재생1호사모펀드'는 군산 새만금 산업연구용지에 발전용량 99MW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다. 해당 펀드에는 국민은행도 자금을 댔다. 


또한, 국민은행은 올해 3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사업'에 금융주간사로 참여했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사업은 발전용량은 98MW로 현재 가동 중인 태양광발전소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306MWh의 에너지저장용량은 세계 최대 수준이다. 


KB금융의 다른 관계자는 "KB신재생에너지그린뉴딜펀드는 태양광, 연료전지, 풍력 등 여러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딜 파이프라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최근 우협에 선정된 비금주민태양광발전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판 뉴딜에 각각 수조원대의 금융지원 계획을 밝힌 주요 금융그룹들은 차례차례 사모 형식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은 총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 남양주 소재 물류센터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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