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통신주, 주가부양책‧코로나특수 '안 먹혔다'
이익률 성장·수혜주 지목에도 시가총액 감소....외국인 매도세 지속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이하 통신3사)가 올해 이른바 '코로나 특수'로 인한 실적 증대와 주주친화 정책에도 주가 상승에 실패했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통신주는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했다. 다만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기업 가치 증대는 통신 3사의 최대 과제다. 꾸준히 매출 규모를 늘렸지만 통신주는 오랫동안 저평가돼왔다. 게다가 올 초까지 대규모 마케팅 비용과 네트워크 설비투자(CAPEX) 등으로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증권가 전망이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통신주가 '비대면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시장도 기대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이어 탈통신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통신3사의 실적이 일제히 상승했다. 증권가는 이를 '터닝 포인트'로 해석했다.


특히 5G 등 본업에 집중한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누적 3분기 7.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 오르며 치고 나갔다. 증권가는 LG유플러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영업이익 규모만 1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SK텔레콤은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 등 탈통신 사업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올해 누적 3분기 매출은 3.4%, 영업이익률은 7.1%에서 7.4%로 0.3%포인트 상승했다. KT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4% 가량 감소했지만 효율적인 비용 통제로 영업이익률이 5.5%에서 5.7%로 0.2%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증권거래소와 분기보고서 참고


그러나 이러한 실적 개선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특히 올해 급성장한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든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은 30일 종가 기준 지난 1년간 6조1999억원에서 5조1302억원으로 무려 17.3%나 줄었다. 감소규모는 1조697억원에 달한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화웨이 리스크가 작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화웨이를 저평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배제 압박이 커지면서 화웨이 장비 중단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LG유플러스가 실제 조치를 취할 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19조2175억원으로 제자리에 멈춰선 모습이다.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으나, 통신3사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그마나 위안거리다.


주주친화 정책이 통하지 않는 점도 답답한 부분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 초 신년 메시지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고 지난 8월 기업가치 증대의 일환으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신사업 확장에도 투심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도 뼈아프다. 올 초 티브로드 인수로 미디어 사업을 확장한데 이어 아마존과 우버 등 글로벌 기업들과 사업 제휴에 나서며 자회사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애썼다. 아울러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사하고, SK인포섹과 라이프시큐리티홀딩스를 흡수합병하는 등 사업 재편을 마무리 지었지만 기업가치 증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KT는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 올해 연신 최저가를 기록하다 코로나19 폭락장에서 1만7000원으로 내려앉으며 크게 휘청거렸다. 30일 종가기준 KT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일 보다 7833억원 줄었다. 비율로는 11.1% 빠졌다.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과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에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했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신기술 성장사업에 재원이 몰리는 반면, 전통사업 분야인 통신주로는 자금이 좀처럼 모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에서는 5G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도 있다. 높은 요금과 불안한 품질에 소비자 불만이 높아진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2018년부터 지속된 외국인 매도세가 멈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에 대한 외국인 보유율은 2018년 말 44%에서 2020년 11월 말 기준 36%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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