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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의 마법' 오너가 지배력 강화
김현기 기자
2021.02.26 08:27:34
② CB 발행 3차례, 풋옵션 통해 지분 희석↓…뒤늦은 회계 위반 '논란'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0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씨젠의 급성장은 천종윤 대표이사(64)의 인생 스토리와 어우러지면서 더욱 드라마처럼 다가온다. 천 대표는 가난 때문에 21살에 검정고시로 고교 학력을 취득하고, 2년 뒤 건국대 농대에 입학했다. 뒤늦게 캠퍼스를 누비며 우여곡절도 많았다. 


씨젠 역시 지난 2000년대 후반까진 기업가치 수십억원에 불과한 유망 바이오기업에 불과했으나 2010년 코스닥 상장을 전환점으로 급격하게 발전했다. 씨젠 상장 초기 시절을 잘 아는 이는 "상장 초기에도 씨젠은 증권시장에서 괜찮은 우량주로 꼽히는 등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었다"고 회상한다. 씨젠 오너가 역시 그런 인기에 힘입어 지분가치를 늘리고, 지배력을 유지했다.


◆ 4년간 무증 3번…1주가 3.75주로


지난 2010년 9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씨젠에 책정된 시가총액은 1941억원이었다. 특히 상장 첫 날 시초가가 공모가 3만500원에도 미치지 못해 2만745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스닥 입성 두 달 만에 주가가 두 배로 오르는 등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진입하자 경영진은 보통주 1주씩을 주는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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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은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보탬이 됐다. 첫 무증 10개월 뒤 주가가 2.5배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무증 이후의 주가가 무증 이전 수준을 뛰어넘은 셈이다. 씨젠은 이후에도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한 차례씩 무상증자를 더 진행한다. 2013년 1월엔 1주당 0.25주, 2014년 12월엔 1주당 0.5주를 주주들에게 주는 방식이었다. 코스닥 상장 당시 1주가 4년여 만에 3.75주로 불어났다.


오너가의 지분 가치도 3차례 무증이 이뤄지는 기간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천 대표의 경우, 자신이 들고 있는 씨젠 주식의 가치가 상장 직후엔 600억원 정도였으나 3차례 무증이 끝난 뒤인 2014년 말엔 약 1700억원까지 불어났다. 2014년 8월 68만주를 5만5195원에 블록딜로 팔아치워 375억원 수령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보유 주식 가치가 4년 사이 3배 가까이 올랐다. 씨젠 주가는 이후 정체를 거듭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을 맞아 치솟아 지난해 8월 3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475만4440주(18.12%)를 갖고 있는 천 대표의 지분 총액도 증가해 최근엔 1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다만 씨젠이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액 및 매출원가 과대계상 등 ▲전환사채(CB) 유동성 미분류 ▲개발비 과대계상 등 총 3가지의 회계 처리 위반을 저지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최근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으로부터 과징금, 감사인 지정 3년, 내부통제 개선권고 등의 징계를 뒤늦게 받게 된 점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증선위에 따르면 씨젠은 매출액을 2012~2015년에 연간 30~60억원 가량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비용 처리되어야 할 연구비를 2011~2017년 매년 적게는 15억원에서 많게는 56억원까지 자산 계정인 개발비에 포함시켰다. 무상증자 등 상장 직후 씨젠의 시가총액이 급등했던 시기에 회계 위반이 꽤 일어났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 CB 발행 3차례…풋옵션, 지배력 유지로 연결


씨젠은 바이오 벤처들이 연구비 조달 등을 위해 곧잘 실시하는 전환사채(CB) 발행도 거의 하지 않았다. 비상장 시절 실적을 바탕으로 특례상장이 아닌, 일반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진입했고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도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200억원 가량 났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을 외부에서 수혈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씨젠은 지금까지 3차례만 CB를 발행했다. 지난 2011년 11월(제1회차)과 2013년 9월(제2회차)에 나란히 300억원의 CB를 각각 3년과 5년 만기로 발행했다. 이어 2015년 7월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제3회차 CB를 내고 500억원을 차입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제3회차 CB였다. 회사는 발행 당시 전환가액을 6만8128원으로 설정한 뒤 주가가 3만원대까지 곤두박질하자 전환가액을 5만4502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2017~2018년에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전액 행사, 투자금을 회수했다. 씨젠은 500억원 규모의 CB를 취득해 전부 소각했다.


이에 따라 씨젠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016년 말 498억원에서 2017년 말 278억원으로 확 떨어지는 등 자금난 우려가 회사 안팎에서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씨젠의 지분율 희석이 일어나지 않는 등, 지금 와서는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가 결과적으로 오너가 지배력 유지에 보탬이 됐다.


2~3만원 하던 주가가 코로나19 테마로 치솟아 CB의 전환청구기간 마지막날인 2020년 6월28일엔 11만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버텨 전환청구가 이뤄졌다면 지난해 9월말 기준 31.79%인 오너가 지분율이 3.7% 가량 하락, 20%대가 될 수 있었다. 이제 씨젠과 CB는 더더욱 먼 사이가 됐다. 씨젠이 지난해 '실적 대박'을 바탕으로 현금을 2000억원까지 늘렸기 때문에 CB 발행은 앞으로 긴 시간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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