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무증 or 분기배당?…주주가치 제고 고민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씨젠이 내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무상증자, 액면분할, 분기 배당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해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쌓은 잉여금으로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고심하고 있다. 씨젠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전년 대비 15배 확대된 주당 1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씨젠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정관변경 등의 안건 상정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사상 최대 배당…주주친화정책 확대?
씨젠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1500원, 총 390억원 규모를 지급하겠다고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기준일인 지난해 12월 30일 주가 19만30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보통주 기준 0.74%다. 코스닥 상장사의 2019년 시가배당률이 약 1.4%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현재 씨젠은 일부 주주들과 주주친화정책 개선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임시주주총회 소집, 주주제안권을 위한 위임장 모집 등을 통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씨젠은 임시주총을 열지 않고, 필요시 3월 정기주총에서 다른 안건들과 함께 무상증자 등에 대한 정책 개선을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씨젠 관계자는 "아직 무상증자, 분기배당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를 할 단계는 아니다"며 "향후 논의할 필요성이 생길 경우 주주총회에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상증자‧분기배당 등 놓고 '고심'
씨젠이 현재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무상증자와 분기 배당이다. 주주들에게 정해진 양 만큼의 주식을 '공짜'로 더 주는 무상증자에 대해선 이미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주당 1~3주 등을 더 달라"는 식의 구체적인 요구안까지 나온 상황이다.
분기 배당은 3개월에 한 번씩 배당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분기 배당이 착실히 이뤄지면 결산 배당과 합쳐 시가배당률이 2~3%까지 상승할 수 있다. 다만 비과세인 무상증자와 달리 배당의 경우 주주들이 15.4% 배당세를 납부해야 한다.
만약 씨젠이 무증, 분기배당을 시행한다면 그에 앞서 정관을 수정해야 한다. 현재 정관을 통해 발행할 주식의 총수는 5000만주로 제한돼 있어서다.
과거 씨젠은 2010년, 2013년, 2014년에 3차례 무증을 하면서 상장 당시 648만3550주였던 발행 주식수를 현재 2623만4020주까지 늘렸다. 이처럼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5000만주 이상으로 만들기 위해선 주총 특별결의를 통해 출석 주주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분기 배당 역시 현재 씨젠 정관에선 시행 근거가 없어 주총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연간 한 차례 결산배당만 가능하도록 돼 있다.
무상증자와 중간 배당은 오너가 지배력과도 관련이 있다. 무증 실시로 주가가 오르면 자연스레 오너가의 지분가치도 증가한다. 중간 배당을 시행한다 하더라도 오너가에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의 배당 소득이 지급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바이오업체들이 1대1 무상증자 등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으면서 투자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었다"며 "씨젠 또한 다양한 주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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