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NYSE 상장
끝나지 않은 손정의의 '베팅'
'락업 계약' 따라 6개월 간 지분 홀딩...주가향방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7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 주가는 전날 확정된 공모가(35달러, 3만9500원)대비 40.7% 오른 49.25달러(5만5600원)를 기록했다. 앞서 공모가가 시장의 예상치(3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상장 직후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쿠팡의 주요 주주들 역시 상당한 평가이익을 누렸다. 쿠팡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가 대표적이다. SVF가 보유 중인 쿠팡주식 5억6815만주(33.1%)에 대한 지분 가치는 상장 직전 198억8555만달러(22조3878억원)에서 첫 거래일에는 279억8173만달러(31조6389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SVF가 2015년 6월과 2018년 11월 두 차례에 걸쳐 쿠팡에 출자한 30억달러(3조3900억원)의 9.3배에 달한다.



다만 쿠팡 대주주들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락업계약(보호예수) 기간 쿠팡의 주가 향방이 고려돼야 하기 때문이다.


락업이란 상장 전에 주식을 보유한 초기 투자자들이 상장 후 얼마간은 주식을 매도할 수 없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이 상장 직후부터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할 경우 주가가 요동쳐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서다.


쿠팡의 특수관계자와 임직원,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은 상장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의 락업계약에 따라 상장 후 180일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여기엔 SVF를 포함해 2대 주주인 그린옥스캐피탈(16.6), 그린옥스캐피탈의 창업자인 닐 메타(16.6%), 김범석 쿠팡 의장(10.2%) 등이 포함된다. 쿠팡에 대한 주요 주주들의 배팅은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일단 시장에선 이들 주주가 쿠팡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 자체는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이 손해를 보려면 쿠팡 주가가 현재보다 89% 넘게 빠져야 한다. 또한 쿠팡의 상장주식(17억1514만주) 가운데 유통주식은 신주(1억주)와 구주매출분(3000만주)를 포함한 1억3000만주로 7.58%에 그쳐 타사 대비 주가방어차원에서 유리한 편이다.


다만 쿠팡 본업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주가에 악재로 작용 될 여지가 있다. 이익을 온전히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기업가치(11일 종가기준 95조9586억원)를 지킬 수 있겠냐는 것이다.


쿠팡은 해마다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네이버와 함께 국내 이커머스 2강을 구축했지만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해만 봐도 쿠팡은 4억7490만달러(527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매출 대비 운용비용이 급증하고 있어 흑자전환 시점을 섣불리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쿠팡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당사는 당분간 현금배당을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주가부양책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당장 12일(현지시간) 쿠팡 주가의 추이부터 유심히 봐야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거래 첫 날 쿠팡 주가는 공모가 대비 40.7% 오르긴 했지만 오후부터 주가가 하락·보합을 반복하면서 시초가(63.5달러, 7만2000원)보다 22.4% 빠진 채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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