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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넘도록 놓지 못한 '경영권의 끈'
최홍기 기자
2021.03.27 14:15:12
1주일 최소 2~3번 출근 현안 챙겨...순수한 사업열정 회자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7일 14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올해 92세인 고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은 지난달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경영 현안을 챙기며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신 회장은 2016년부터 경영을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에게 맡겼다. 하지만 일주일에 최소 2~3번씩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소재 농심 본사로 출근하는 등 왕성한 행보를 펼쳐왔다. 또한 농심은 물론 메가마트와 태경농산 등 계열사 등기이사직도 성실히 맡아왔다. 신 회장의 농심 이사회 참석율만 봐도 최근 2년 간 100%를 기록했다.


신 회장의 사업 열정은 롯데그룹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유별났다. 일례로 라면산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일본의 기술을 도입하면 제품 개발이 수월했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농심만의 특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창업 직후부터 연구개발 부서를 따로 뒀다. 나아가 이러한 기조를 지키기 위해 안성공장 설립 때도 선진국의 관련 제조설비를 검토하되, 턴키 방식의 일괄 도입을 반대하기도 했다.


그 결과 자신의 성을 따서 만든 신라면을 비롯해, 안성탕면,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조합한 짜파게티, 어린 딸의 발음에서 영감을 얻은 새우깡 등 본인의 의중이 반영된 농심의 역대 히트작을 연달아 선보일 수 있었다. 아울러 프리미엄라면 열풍을 주도했던 '짜왕' 등 두꺼운 면발 시리즈와 생수제품인 백산수 등 신 회장의 번뜩이는 사업감각이 최근까지도 빛을 발했다는 것이 농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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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 회장 역시 세월을 거스르진 못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농심 창립 이후 56년 만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자리는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과 가신인 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으로 채워졌다. 


당시 재계에서는 농심이 2020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신 회장이 명예로운 퇴진을 결정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냈다. 워낙 노령인 데다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이양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온 까닭이다. 게다가 작년에는 갑작스레 본인 소유의 한남동 자택을 장녀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에게 증여해서였다.


결과적으로 지난 25일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원 부회장이 "신춘호 회장이 몸이 안 좋으시고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고 밝혔고, 불과 이틀 만에 별세하면서 그의 등기이사직 사임이 결국 건강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재계는 고 신춘호 회장이 형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비교해도 본인이 일군 사업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더불어 신 명예회장과 마찬가지로 아흔이 넘도록 경영일선에서 활동한 행보는 같지만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조기에 차단했다는 점에서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실제 신 명예회장의 경우 지나친 사업열정과 후계구도에 대한 무관심으로 형제간 싸움이나 아들들의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자임한 반면, 신 회장은 일찍이 2000년대 들어 장남 신동원 부회장 등 삼형제에게 각각 사업들을 정리해 맡김으로써 현재 사실상 계열분리 구도가 구축했다.


농심 고위 관계자는 "고인은 2018년 중국의 인민일보가 신라면을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으로 선정했을 때 그리고 2019년 미국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가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 1위에 선정했을 때,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고인은 3월 2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장례식장은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30일이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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