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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불도저' 71세 노장의 인생 2막
류세나 기자
2021.04.14 08:47:03
① 'LG' 마침표 찍고 35년만에 홀로서기…'기술·혁신' 거침없는 투자본능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0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LG그룹의 든든한 소방수 역할을 자처했던 오너 3세 구본준(71) 고문이 5월 계열분리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986년 금성반도체 입사를 시작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한지 35년 만에 홀로서기다. 구 고문이 창업회장으로 이름을 올리는 새 그룹의 사명은 LG그룹의 첫 글자 'L(Lucky)'과 디지털전환(DX) 등에서 혁신·변화 의미로 사용하는 'X'를 결합한 'LX'로 명명됐다. 

◆ '통 큰' 선제 투자 앞장, 오너십 경영의 표본


구본준 LG 고문.

구 고문은 재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불도저형 경영인이다. 오너 3세로 날 때부터 금수저였지만, 경영능력 측면에서는 전문경영인에 못지않은 전략과 혜안을 갖췄다는 평가를 얻는다. 


특히 진취적인 성향과 확장 위주의 전략에 따른 선제투자가 수년 후 재평가 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또 회의나 조회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1등 합시다" 구호를 함께 외치고, 자리를 끝내면서는 "빠르게 준비합시다"라고 복창을 유도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과거 구 고문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LG 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자리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2006년 88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낸 탓이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며 수년간 파주 LCD 단지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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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구 고문이 떠난 이듬해부터 LG 필립스LCD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석권할 정도로 성장했다. 실적 악화 속에서도 파주공장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구 고문의 결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LG상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에도 첫 해인 2007년 584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을 2008년 1598억원, 2009년 1615억원 등 빠른 속도로 성과를 확대해 나갔다. 현재 LG전자의 미래 성장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전장(VS)사업 역시 구 고문이 LG전자 대표로 있던 2015년 신설, 추진한 프로젝트다. 구 고문은 VS사업본부에도 매년 수천억원씩 투자해 신사업 기틀을 다졌고, 이는 미국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 기술력 앞세운 포트폴리오 강화 전망



구 고문이 창업주로 나서는 LX엔 구 고문 특유의 경영 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설 그룹이지만 덩치는 결코 작지 않다. 계열분리가 확정된 4개사의 작년 연매출만해도 16조원(연결기준)이 넘는다. 자산합계도 대기업집단 분류 기준 액수인 5조원을 크게 웃돈다. 시작점부터 '대기업' 이름표를 달고 출항하는 것이다. 


분할계획서상 LX홀딩스의 자산총계(개별기준, 2020년 9월30일 기준)만 9133억원이다. 여기에 ▲LG상사 5조3959억원(판토스 포함)  ▲LG하우시스 2조3853억원 ▲실리콘웍스 7506억 ▲LG MMA 6207억원 등 산하 4개 자회사 자산을 단순합산할 경우, 작년 말 기준 10조658억원에 달한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국내 소재 계열사 자산만을 합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LX그룹의 자산규모는 약 8조원으로 내려간다. 태광그룹(8조2000억원)에 이은 재계순위 50위 수준이다. 


앞으로 LX그룹은 먼저 계열분리된 LS, GS처럼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별도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종합 그룹사로 도약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구 고문이 제조업의 기초인 기술에 많은 관심을 쏟아왔던 만큼 기술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짜내려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LG상사가 최근 주주총회를 거쳐 추가한 신규사업목적 또한 '디지털콘텐츠',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기술 영역과 관련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한편, LX 출범을 앞두고 불거진 한국국토정보공사와의 사명 갈등은 여전한 부담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2012년부터 영문명으로 'LX'를 써왔다며 상표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상태고, LX 측은 로고와 디자인, 색상 등이 달라 오인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이다. 때 아닌 사명 논란은 LX 출범에 앞서 가장 먼저 풀어야할 선결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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