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ESG
사업 성패가 달렸다… 롯데 위기 돌파법
①계열사 투명경영위 운영… 롯데면세점, 'ESG 가치 추구 위원회' 설립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1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엄주연 기자] 격변기를 맞은 유통가에서 '전통 강자' 롯데가 택한 생존법은 ESG 경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사항"이라고 강조한 만큼 유통·식품을 포함한 전 계열사가 ESG 경영 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ESG 경영 경쟁에 불을 지핀 건 상반기 VCM(전 사장단 회의)이다. 신 회장이 ESG를 비전과 전략 수립의 첫 번째 요소로 정의하자 각 계열사 대표들이 앞다퉈 ESG 경영 계획을 수립했다. 나아가 롯데쇼핑과 롯데면세점, 롯데푸드는 대표가 직접 나서 ESG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롯데는 일찍이 2016년부터 투명경영을 위한 자기정화 시스템을 마련, ESG 경영에 눈을 떴다.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투명경영위원회의 전신은 내부거래위원회다. 명칭도 바뀌고 역할도 동반성장, 준법경영 등으로 확대됐다. 투명경영위원회는 현재 20여개 계열사에서 도입해 자율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통합등급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영역에서 각각 A, A+, A등급을 받아 통합 A 등급을 기록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하이마트 역시 통합 A 등급을 받았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강희태 대표가 직접 투명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원회에는 사외이사인 이재원 율촌 변호사와 이재술 보령제약 감사가 참여하고 있다. 


강 대표는 '정통 롯데맨'으로 입사 이후 30년 넘게 롯데백화점에서 경력을 쌓았다. 롯데백화점 본점장, 상품본부장, 차이나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충분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두루 갖춘 업계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고객 소통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중시하고 의견도 적극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장 직접 위원장으로 나선 만큼, 사회적 채권 발행 등 롯데쇼핑의 ESG 성과도 빠르게 쌓여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395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3종을 발행했는데, 이중 사회적채권(ESG채권)에 1700억원이 몰렸다. 이는 당초 롯데쇼핑이 ESG 채권을 통해 1000억원을 조달하려던 계획보다 170% 초과 달성한 성과다.


롯데면세점도 이갑 대표가 발 벗고 나서 ESG 경영에 매진 중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ESG 가치 추구 위원회'를 설립하고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롯데면세점은 ESG 경영 선포식 이후 매월 정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열린 4월 정기 회의에서는 위원회 설립 당시 주어졌던 과제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ESG 가치 추구 위원회는 '친환경 경영'(E) '기업의 사회적 책임'(S) '기업 경영 투명성 확대'(G) 등으로 나눠져 있다. (E)는 김주남 지원부문장, (S)는 이상진 마케팅부문장, (G)는 이준영 기획담당 임원이 파트장이다. 정기 회의에는 파트장 아래 팀장까지 합해 최대 40명이 참여한다. 


롯데푸드는 지난달 새로운 사령탑에 오른 이진성 대표가 투명경영위원회 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정윤화, 이희환, 송찬엽, 한현철 등 재무·법률·행정 전문가 4인이 사외이사로서 투명경영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아울러 롯데하이마트와 호텔롯데의 투명경영위원회는 각각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롯데칠성음료도 마케팅 부문장 및 영업본부장을 지낸 이영구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5명으로 내부거래감시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이외 세븐일레븐은 올 초 '미래 10년을 위한 2030 ESG경영'을 선언한 이후 관련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ESG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문대우 경영전략부문장을 팀장으로 분야별로 각 부서 임원들과 함께 ESG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각 비지니스 특성에 맞춰 ESG경영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과지표를 도입해 투자자와 고객의 신뢰를 증대시키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2015년 12월 3대 비재무적 성과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했다. 이후 2016년부터 환경, 공정거래, 사회공헌, 동반성장, 인재고용과 기업문화, 컴플라이언스, 안전 분야 등 비재무적 항목을 임원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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