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후폭풍
실적방어 효자인 발효유사업도 '비상'
연매출 2000억 이상...이미지 쇄신 전전긍긍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남양유업이 일으킨 '불가리스 사태'는 홍원식 회장 등 오너일가와 회사 대표의 사퇴만으론 일단락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2013년 '갑질논란' 이후 또 다시 불매운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공장가동도 멈춰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수요·공급이 동반 하락한 남양유업이 올해 최악의 실적을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불가리스 사태는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과대 마케팅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음용이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발효유가 코로나19 세포를 억제하는 것처럼 발표해 논란을 키웠다.


이 결과 식약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세종공장에 대해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업계는 지난 3일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가 4일에는 홍원식 회장이 사퇴한 배경에 불가리스 사태를 일찍 매조지해 공장가동 중단은 막겠다는 의중도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지자체인 세종시가 식약처의 손을 들어줄 경우 남양유업은 성수기 장사를 날릴 만큼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세종공장이 남양유업의 간판격인 불가리스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올해 남양유업의 실적개선 가능성을 줄이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단체급식 우유납품 실적 부진에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조 매출(9360억원)이 무너졌고 723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남양유업 발효유부문은 호실적을 이어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작년 상반기 국내 오프라인 발효유시장에서 108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불가리스가 단일 제품으로 482억원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린 덕인데 세종공장이 행정처분을 받을 경우 불가리스의 2, 3분기 매출이 크게 줄어 발효유사업마저 타격을 받게 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수차례 불매운동을 겪는 와중에도 불가리스는 빙그레의 요플레에 이어 시장 2위를 자리를 유지한 인기제품"이라면서 "이런 불가리스가 이번 논란의 주인공이 된 만큼 남양유업은 전사적 차원에서의 이미지 쇄신을 통해 발효유제품 매출방어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남양유업을 비롯한 유업체들은 2010년대 초반 이후 출산율 저하로 인한 우유·분유류의 판매 저하분을 발효유 및 우유를 함유한 커피 등 제품다각화로 막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불가리스를 비롯한 발효유제품에 불매효과가 나타나면 남양유업의 실적이 더 하락할 여지도 적잖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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