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세 가족'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OCI(이우현), 삼광글라스(이복영), 유니드(이화영)가 계열별로 '승계'라는 숙제에 직면해 있다. '2세→3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배력, 경영성과 등이 어떻게 변하는지 팍스넷뉴스가 집중 점검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오너 3세 이우현 부회장의 OCI에 대한 지배력이 위태롭다. 아버지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로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22%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 등 소액주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기 쉬운 상황에 놓였다.
이수영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인 2016년 OCI 대주주 지분율은 30%가 넘었다. 2016년 기준으로 고 이수영 회장 10.92%, 이복영 SGC에너지 회장 5.4%, 이화영 유니드 회장 5.43%, 이외 친인척들과 임직원, 계열사(유니온, 송암문화재단, 유니드) 등이 지분 30.02%를 나눠 보유했다.
이수영 회장 작고 후 그가 보유한 주식 129만5198주(10.9%)는 아내인 김경자 OCI사회공헌실 고문이 48만3771주(2%), 아들 이우현 부회장 133만9674주(5.6%)이, 딸 이지현 OCI미술관 관장이 78만1476주(3.28%)씩 나눠 가졌다.
하지만 상속 직후 김경자 고문과 이우현 부회장, 이지현 관장 지분은 약 4%가량 감소했다. 총알이 부족한 가운데 고 이수영 회장 지분 상속이 진행된 탓이었다. 이들은 20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88만주를 제3자(SK실트론 등)에 매각해 약 1400억원을 현금화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OCI 지분 4%를 보유한 유니온 지분마저 사라졌다.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유니온은 OCI 지분 30만주를 팔았다. 여기에 계열분리로 유니온이 OCI 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 남은 63만주(2.64%)마저 특수관계인 명단에서 사라졌다.
대주주 지분이 22%에 불과해 소액주주의 위협을 당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적대적 세력이 소수 주주와 힘을 모은다면 대주주의 경영권이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국민연금과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OCI 지분은 각각 12.17%, 19.1%로, 이 둘만 합해도 31%다. 여기에 기관투자가 지분까지 합하면 더욱 위협적일 수 있다. 지난 3월 기준 OCI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59.6%다.
이우현 부회장 개인 지분율이 낮은 점 역시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부분이다. 지난 3월 기준 삼촌들인 이화영 회장(개인 최대주주)과 이복영 회장(2대주주)보다 지분이 적어, 이우현 부회장은 현재 3대주주로 밀린 상황이다. OCI의 대표보고자는 이화영 회장이 맡고 있다.
OCI그룹은 고 송암 이회림 회장이 1959년 세운 동양화학이 모태다. 이회림 회장은 이후 석유·석탄화학 중심으로 회사를 키웠다. 2007년 이회림 회장이 작고한 뒤에는 창업주 2세인 고 이수영 회장, 이복영 회장, 이화영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 받았다. 현재는 창업주 3세까지 속속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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