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 인수 윤곽…전략적투자자 확보 관건
FI 주도의 거래 구조…국민연금·교공 등 대형 LP 투자 참여 난색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5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센트로이드)의 테일러메이드 인수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전략적출자자(SI) 확보 여부가 거래(딜) 성사의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센트로이드 측은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모으고 있다. 늦어도 내달 말까지는 딜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주요 출자자(LP)들은 센트로이드가 조성 중인 테일러메이드 인수 펀드 출자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SI와 동반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출자를 해줄 수 없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 인수 구조를 에쿼티(지분) 투자 6000억원, 메자닌 투자 4000억원, 인수금융 8000억원 규모로 구상하고 있다. 현재 메자닌 투자와 인수금융 자금의 경우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이 주선한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의 경우 지분 출자가 아닌 채권과 대출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고 인수 대상이 확실한 만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 앞선 두 곳은 안정적인 이자 수익이 보장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향후 다른 투자자들에 재판매(셀다운)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에쿼티 투자 6000억원에 대한 자금 모집이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새마을금고) 측에서 약 2000억원의 출자를 약속한 것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대규모 출자 약속을 받지 못한 생태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1000억원 이상 대규모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곳들로는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이 꼽힌다. 앞선 두 곳이 펀드 출자에 난색을 보이면서 자금 모집이 다소 지지부진하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국내 대형 출자자들이 펀드 출자를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아직 SI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점을 꼽을 수 있다. 출자자들은 SI가 함께 투자하지 않는 까닭에 향후 투자금 회수 방안이 불명확하다고 판단했다. 또 골프용품 업체 경영에 경험이 없는 센트로이드 측에서 단독으로 테일러메이드를 잘 경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있었다.  


사모펀드의 바이아웃 투자(Buy-out, 경영권 지분 인수) 건에는 SI를 경영 파트너이자 공동 투자자로 참여시키곤 한다. 그럴 경우 잠재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 대상으로 인식하고 SI에 콜옵션을 부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투자 구조를 짠다. FI들 입장에서는 엑시트에 대한 불안감 없이 투자를 할 수 있고 SI는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최초 센트로이드 측에서 기존 인수·합병(M&A) 투자 관행과 다르게 SI를 배제하고 재무적투자자(FI)로만 인수 자금을 모집하는 방안도 생각했다. 지난 아쿠쉬네트 M&A 사례를 봤을 때 SI로 참여한 휠라코리아가 FI와 비교해 과한 이익을 가져갔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센트로이드는 한 발 물러나 이번 거래에 SI 참여를 받기는 하되 FI와 SI가 같은 조건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구조를 다시 짰다. 같은 조건으로 SI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FI만으로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계획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FI로서 투자를 결정한 새마을금고 측에서 이러한 방안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면서 FI가 딜에 주도권을 잡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센트로이드 측 관계자는 "현재 SI가 없이도 초과 출자금이 모인 상태이고, 지금도 이번 투자에 있어서 SI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럼에도 향후 테일러메이드와 함께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싶은 SI들이 있어서 제안을 받아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영에 관해서도 전문 인력 채용해서 파견하고 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센트로이드 측은 오는 10일까지 SI들의 제안서 접수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롯데를 비롯해 신세계 등 대기업들은 SI 참여를 고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기업 SI 입장에서는 투자 구조를 봤을 때 이번 투자 참여로 향후 M&A에 관해서 이득을 볼 만한 요소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또 중견 의류업체들의 경우 관심은 있지만 향후 FI들의 엑시트 시기에 2조원이 넘는 가격으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판단, 일찌감치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SI 관계자는 "조건 자체가 FI에 유리하게 짜여 있어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SI로 참여해 얻는 이득이 전혀 없는 투자 구조"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지금 투자에 참여하기보다는 나중에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를 검토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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