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묵묵히 갈 길을 간다...당국도 인정한 '보수적 정책'
③ 상장폐지 0건, 빗썸·코인원보다 빠른 신고수리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1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9월 24일 특정금융정보거래법(특금법) 개정안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가 마감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네 곳으로 추려졌다. 네 개 거래소가 사실상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를 책임질 거래소들의 지배구조를 비롯해 실적 및 현황, 주요 이슈, 각 거래소를 이끄는 수장들의 생각 등을 차례대로 짚어봤다.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업비트에 이어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2호 거래소가 됐다. 수년간 다져온 내실과 보수적 상장 정책을 바탕으로 신고 수리를 무난히 마무리한 것. 그리고 올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코빗은 지난 6일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특금법상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를 확정했다. 지난달 10일 같은 날 신고한 코인원과 앞선 9일 먼저 신고를 접수한 빗썸보다도 먼저 수리 절차가 완료되며 탄탄한 입지를 증명했다. 그리고 이제는 후속 절차인 자금세탁방지(AML)및 고객확인제도(KYC) 시행 일정을 조율 중이다. 


코빗은 빗썸·업비트·코인원과 더불어 지난 2018년부터 실명계좌를 확보해온 4대 거래소다. 하지만 보수적인 상장 정책으로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다른 거래소에 비해 미미했다. 거래량이 4대 거래소라는 명성만큼에 미치지 못했고 수년간 적자가 지속됐다. 하지만 건전한 가상자산만을 고집해온 정책이 당국의 신고 수리 절차를 거치면서 강점으로 작용했다. 



지난해까지 코빗에서 거래 가능한 가상자산 쌍(마켓별 상장 코인수)은 월평균 24개다. 업비트(267개), 빗썸(105개), 코인원(109개) 등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다. 실명계좌를 확보해 원활한 원화 거래가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빗은 보수적인 정책으로 국내 거래량 점유율은 0.2%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보수적인 정책 기조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 가상자산 상장은 물론 NFT(대체불가능토큰)·수탁 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확대 정책에 나서고 있는 것. 하지만 월평균 4~5개 가상자산을 상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래 가능한 가상자산은 66개 수준이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앞서 이러한 정책에 대해 "단순히 많은 가상자산을 상장시키기보다는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상장 정책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고 언급했다. 


코빗의 진가는 연초 특금법상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거래소들이 불건전 가상자산들을 가려내는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 은행연합회의 거래소 평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상장 가상자산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면서 다른 거래소들이 대규모 상장폐지를 했다. 하지만 코빗은 올해 단 한 개의 가상자산도 상장 폐지하지 않았다. 


꾸준히 준비해온 자금세탁방지와 보안 등 기본을 중시해온 정책을 당국이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빗은 공인 국제 자금세탁방지 전문가(CAMS) 6명과 공인 국제제재 전문가(CGSS) 1명을 보유 중으로 4대 거래소 중에서 해당 인력이 가장 많다. 또 업비트를 제외하고는 거래소 중 유일하게 ISMS 인증보다 획득이 까다로운 ISMS-P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래소들의 주 수익 모델이 '거래 수수료'인 만큼 코빗의 향후 사업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코빗은 이러한 기류를 인식한 듯 올해 들어서는 거래 수수료 확대 정책과 함께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공격적인 가상자산 상장과 함께 지난 1월에는 국내 거래소 중 유일하게 가상자산 수탁사 KDAC(한국디지털자산수탁)를 출범했다. 또한 지난 5월 거래소 중에는 최초로 NFT 거래 플랫폼을 개설하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도 여념이 없다. 


코빗 측은 "코빗은 보수적인 상장 정책으로 원화 마켓을 운영 중인 다른 거래소에 비해 상장 코인 수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며 "고객의 예기치 못한 손실 방지 및 거래소 운영의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돼 신고 수리 절차가 다른 거래소에 비해 빠르게 진행된 것"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이어 "신고 수리 이후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고 내부 역량도 다른 쪽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조금 더 공격적으로 시장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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