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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원점' 산은의 플랜B는?
강지수 기자
2022.01.14 15:57:31
②수주 증가에도 자본확충 필요···매각 장기전 우려도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4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LNG선이 얼음을 깨고 운항하고 있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유럽연합(EU)의 불승인으로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가 원점으로 되돌아오자 KDB산업은행의 '플랜B'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측은 조선업황 개선으로 기업결합 무산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지만, 수주 이후 단계적으로 잔금을 받는 '헤비테일' 계약 형태가 많은 만큼 대우조선에 자본 확충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부 측은 우선 대주주인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의 금융지원을 연장했다고 밝힌 상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에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지난 2019년부터 조선업계 1위 기업과 2위 기업의 결합으로 조선업 대형화를 추진하려던 산은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산은은 대우조선 지분 5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와 국내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간 기업결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두 기업의 합병을 주도해 왔다. 


이번 기업결합과 관련해 산은은 대우조선 지분 전량을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에 넘기고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를 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에 1조5000억원의 실탄을 지원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그림을 그렸다.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297.3%에 달할 정도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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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합병이 무산되면서 대주주인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EU 불심사 우려와 관련해 "플랜 A,B,C,D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와 긴밀하게 협의해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EU 불승인 결정 이후에도 정부와 산은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대우조선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전보다 실적이 개선된 점 등에 들어 기업결합 무산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무개선 필요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08억달러(60척) 규모의 계약을 따내며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지만, 선수금을 받고 단계적으로 건조 비용을 받는 '헤비테일' 형식의 계약을 따르고 있는 만큼 잔금 인수까지의 재무적인 부담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박 건조까지는 통상 2년이 걸린다.


정부는 먼저 대우조선이 정상적으로 수주·조업할 수 있도록 RG(선수금보증) 등 기존 금융지원을 2022년 말까지 이미 연장한 상태라고 밝혔다. 금융지원 내용은 2023년까지 2조9000억원의 한도대출, 1조8000억원의 대출 상환유예, 연 35억불 상당의 RG, 연 12억불 규모의 신용장, 1% 규모의 영구채 이자율 등이다.


아울러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찾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민영화에 힘쓸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또 "외부전문기관의 컨설팅 등을 바탕으로 산은 중심으로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선 이 회장이 이달 안에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플랜B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앞서 아시아나항공을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하려다 실패하자 플랜B를 실행해 대한항공에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제3의 인수자 물색이 장기전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나 한화, 효성 등이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으나 이들 기업이 신산업에 집중하고 있고 대우조선의 재무구조가 열약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달 내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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