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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담 덜었지만 출혈경쟁 우려
이수빈 기자
2022.01.14 18:25:13
④증자·자금지원 등 부담 사라져…합병 시너지 창출 기회 잃어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3년여를 끌어온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이 무산되며 득과 실을 모두 얻었다. 대우조선해양에 출자할 자금부담은 덜게 됐지만, 수주 경쟁력과 기술 강화 등 시너지 창출 기회는 잃어버렸다는 평가다.


◆ 통상임금 지급·미래 경쟁력 투자 자금여력 생겨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인수 무산으로 최대 6조원에 달하는 재무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자금을 통상임금 지급이나 친환경 선박 등 미래 경쟁력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1조5000억을 출자하고, 인수 이후 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하기로 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1조5000억원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의 신종자본증권 전환사채(CB) 2조3300억원, 추가 자금지원 약정 1조원 등이다. 이번 합병 무산으로 대규모 자금 유출처가 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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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은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68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후판 등 강재가격 상승분을 충당금에 반영한 탓이다. 이러한 적자상황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손실 전망치는 6600억원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 제공


한국조선해양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승인받았다면 출자로 인해 재무상황에 더 열악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합병이 무산되며 한국조선해양은 해당 금액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당장 시급한 통상임금 소급분 지급이나 새로운 미래 경쟁력을 위해 투입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통상임금 판결에서 패소해 근로자들에게 통상임금 소급분을 지급해야 하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지급 규모를 약 6000억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선 개발 등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도 해당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분야에서는 수소·암모니아 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율운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스마트조선소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미래 선박기술 개발에 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 수주·구매 경쟁력 기술 시너지 창출 기회 잃어


반면 한국조선해양은 인수 무산으로 자금 여력이 생겼지만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출혈경쟁식 저가 수주에서 벗어나고 구매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몇 년 간 이어진 수주 부진에 따른 출혈경쟁이 발생하며 저가 수주에 내몰렸다. 저가 수주는 수주량이 목표치에 못미칠 때 조선사들이 저렴한 가격에 선박을 수주해 고정비 부담 등을 해결하는 전략이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은 과당 경쟁 체제를 해소해, 저가 수주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합병 무산으로 인해 또다시 출혈 경쟁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원재료 구매력을 강화할 기회도 잃게 됐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각사는 기존에도 원재료 구매 수준이 높았다. 합병 시 막대한 구매 물량으로 경쟁력 강화가 예상됐던 이유다.


기술적인 시너지 창출도 요원해졌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물론 특수선에 대한 양사의 시너지도 기대됐기 때문이다. 특수선을 건조할 수 있는 국내 조선사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두 곳이다. 양사의 기술력이 합쳐져 군함·잠수함 등의 특수선에서 시너지를 창출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재무부담 해소라는 긍정적 영향도 있지만 합병으로 얻울 수 있었던 수주 구매 경쟁력 강화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시너지 창출 기회를 잃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도 새 주인찾기에 실패하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지원에 기대야 할 처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목표치(77억 달러)를 40% 초과한 108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지만 실적 개선으로 반영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3분기 1조24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EU의 이번 결정이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진행 결과(NICE신용평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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