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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유증' 흥국證, 자기자본투자 어떻게···
한보라 기자
2022.06.02 08:21:39
③부동산 등 IB영업 외 신규 수익원 부재 상태 지속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5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만기 출소하면서 금융계열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가운데 태광 금융계열의 핵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CEO가 교체됐고 내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배구조법상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한데다 일부 금융계열사의 건전성 개선이 시급하다. 개혁과 변화의 필요성이 인정되면서도 급한 이슈를 해결해야 할 처지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태광 금융계열사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본다. 

[팍스넷뉴스 한보라 기자] 흥국증권이 12년 만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번 유증으로 자본금은 지난해 말 320억원에서 올해 5월 말 363억원으로 늘었다. 자기자본은 816억원에서 1138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늘어난 실탄으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내기보다는 안정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흥국증권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성장동력 부재는 여전하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흥국증권의 당기순이익은 86억444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8% 증가했다. 개인 고객을 상대하는 리테일 영업을 취급하지 않는 특성상 증시 불황에도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변동하지 않은 것. 대부분의 수익은 기업금융(IB) 자문 수수료와 흥국생명 등 계열사 내부거래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흥국증권은 자본규모 기준 시장점유율이 0.1%에 불과한 소형 증권사다. 태광그룹 금융 계열사답게 지분은 오너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68.75%)과 계열사 티알엔(31.25%)이 7대 3의 비율로 나눠 갖고 있다. 이 전 회장(51.83%)과 자녀인 이현준 씨(39.36%)가 티알엔 지분 91%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오너 기업이나 다름없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연결 기준 392.97%로 열위한 상태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의 NCR는 1500%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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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부문 저변을 지속적으로 넓혔지만 영업용순자본이 제자리걸음에 머무른 결과다.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폭은 고작 60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맥락으로 채권 등 보유자산의 손실예상액인 총위험액은 외부요인인 시장금리에 따라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NCR의 분모 값인 총위험액은 영업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는 불가피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항목이기도 하다.


이에 흥국증권은 이 전 회장과 티알엔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증자 규모는 총 200억원으로 지분율 변동은 없다. 단순 계산으로 영업용순자본에 지난 20일 납입된 출자금을 더하면 NCR은 495%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


이와 관련해 흥국증권 관계자는 "운영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면서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로 지속가능한 수익원을 추가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흥국증권의 주력 분야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부문 자문이다. 전체 임원의 절반 이상이 IB영업에 배치돼있을 정도다. 통상 증권사의 자본 조달은 투자 저변 및 이익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로 귀결되기 마련인데 향후 사업 확장 영역은 부재한 상태다. 


수수료 구조를 보면 쏠림 현상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흥국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대부분 매수 및 합병수수료에서 나온다. 매수 및 합병수수료는 크게 인수합병(M&A) 주관을 제공하는 매수합병중개수수료와 부동산 PF대출을 제공하는 구조조정 및 금융상담수수료로 나뉜다. 이 가운데 구조조정 및 금융상담수수료(85억원)는 전체 수수료이익의 73%를 점유하고 있다. 


문제는 증권업계의 부동산 PF관련 구조조정 및 금융상품수수료 시장에서 흥국증권의 비중은 0.2%에 불과할 정도로 협소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흥국증권 측은 "앞으로 자기자본 투자를 활성화해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수익의 또 다른 축은 자회사인 흥국자산운용 배당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흥국자산운용으로부터 수취한 배당금은 최근 3개년 평균 52억원이다. 지난해 배당금은 약 65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계열사를 경유한 유가증권 매매도 활발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1분기 흥국생명이 시장에 매도한 채권 중 절반 이상이 흥국증권을 통해 매매됐다. 업계 관행에 따른 채권 중개 수수료가 1bp(1bp=0.01%)에 불과한 만큼, 계열사로부터 수취하는 수수료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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