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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화재, K-ICS 도입 후도 '건전성 고민'
한보라 기자
2022.05.30 08:34:46
②현재 RBC비율 겨우 권고치 수준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09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만기 출소하면서 금융계열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가운데 태광 금융계열의 핵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CEO가 교체됐고 내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배구조법상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한데다 일부 금융계열사의 건전성 개선이 시급하다. 개혁과 변화의 필요성이 인정되면서도 급한 이슈를 해결해야 할 처지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태광 금융계열사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본다. 


[팍스넷뉴스 한보라 기자] 태광그룹 보험 계열사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리상승을 무마하기 위해 대량으로 찍어낸 후순위채 이자부담을 감당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운용자산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 부동산 리스크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흥국생명(157.8%)과 흥국화재(146.65%)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전년 말과 비교해 각각 5.4%포인트, 8.7%포인트 하락했다. 주기적으로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을 찍어냈지만 금리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것.


물론 RBC비율 하락은 금리 급등에 따른 보험업계 전반적인 이슈다. RBC비율은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을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눠 구한다. 이때 가용자본에는 매분기 가치를 재평가하는 매도가능증권 평가익이 반영된다. 기발행한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치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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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에 맞춰 매도가능증권 보유 물량을 대거 늘린 보험사들이 금리상승에 따른 시가평가 타격을 고스란히 받은 셈이다. 특히 보완자본을 조달해 RBC비율 하락을 막지 못한 보험사들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화재가 지난달까지 발행한 보완자본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부담하고 있는 이자비용만 매년 75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지불하는 비용은 만만치 않지만 자본으로 인정받는 물량에는 한계가 있다. 후순위채는 자기자본의 50%까지만 자본으로 인정되며 잔존만기가 5년 이내로 접어들 때마다 인정비율이 매년 줄어든다.


최근 흥국화재가 3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흥국화재의 자기자본 규모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후순위채 물량은 3300억원뿐이다. 영구채 발행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늘려 후순위채의 자본인정 한도를 늘리겠다는 복심이다.


내년 K-ICS가 도입되면 영구채도 무제한으로 발행하기 어려워진다. 영구채는 요구자본의 15%까지만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며, 초과분은 후순위채 물량과 합산돼 전체 자기자본의 50%까지만 자본으로 인정된다. 결국 기초체력을 다지려면 이익잉여금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도변경에 따라 투자 리스크가 더 정교하게 측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극적으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방식 외에는 시장지위를 개선할 마땅한 묘수는 없는 셈이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시장 점유율은 원수보험료 기준 각각 3.7%, 3.6%으로 중하위권에 머무른다. 주력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는 보장성보험은 시장 경쟁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보험계약자에게 받을 수 있는 보험료가 크지 않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보험료 자체는 크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미래수익으로 잡히는 계약서비스마진(CSM) 규모는 작고 적립해야 하는 준비금은 크기 때문에 쉽게 판매고를 늘리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투자전략을 마냥 공격적으로 유지하기도 부담스럽다. 리스크가 정교화 되는 대표적인 예시가 투자부동산이다. K-ICS가 도입되면 투자부동산에 적용되는 위험 계수는 25%로 현 제도(6~9%)에서 3배 정도 커진다.


흥국생명과 화재가 보유한 투자부동산의 합은 대략 7000억원 규모다. 전체 부동산으로 살피면 규모는 더 커진다. 신제도 기준으로 따졌을 때 1700억원 안팎의 준비금을 마련해야 한다. 관련 수익률이 3% 안팎인 만큼 벌어들일 수 있는 투자이익보다 추가적으로 쌓아야 하는 준비금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등 대체투자 위험에 대비해 쌓아야 하는 준비금도 커진다.


정대호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제도 전환기에는 재무구조와 자본 포트폴리오에 따라 보험사 간 규제영향 수준도 차이가 난다"며 "금리상승이 부정적이진 않지만,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 보험에 따른 금리역마진 리스크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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