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금융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에너지솔루션
주주만 배제한 항공업 구조조정
배지원 기자
2022.06.03 08:16:26
④대한항공·아시아나 2년만 전환권 행사 가능성↑…산은 이익 vs 기존 주주가치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08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회장의 용퇴로 차기 회장 인선에 대한 관심 뜨거운 가운데 본점 이전에 민영화설까지 연일 시끄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산은의 부산 이전과 맞물려 정치권을 중심으로 '산은 무용론'이나 '역할 조정론'까지 거론되는 모양새다. 산은은 쌍용자동차, KDB생명,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에 잇달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산은 역할론'에 부딪히는 한편, 새로운 틀짜기에 나서야 하는 국면이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020년 발행한 영구 전환사채(CB)에 대한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을 청구를 앞두자 영구 CB 인수로 지원에 나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주식 전환권 사용을 검토하게 됐다. 주식 전환 시 회사는 상환 부담이 없어져 재무상 개선되는 효과를 얻고, 산업은행은 주식 차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주식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일반 주주에게는 부담이 돌아간다.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0년 6월에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92회차 CB에 대해 최근 콜옵션(중도상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산은과 수은은 전환권 행사 여부를 오는 22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2500억원 내외의 만기 30년 영구CB 발행을 계획하고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표면이자율(YTM)과 만기보장수익률(YTM)은 모두 약 6%로 제시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6월 말 이후 스텝업 적용되는 97회차 영구CB 중도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실제 영구 CB를 상환하게 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콜옵션을 청구하면 산은, 수은도 전환권을 사용할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부채비율이 2800%로 높고 자본이 낮아 순상환에 필요한 여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콜옵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해 조달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콜옵션 청구 후 주식 전환이 이뤄지고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구CB에 대해 산은이 전환권을 사용하게 되면 회사도 재무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두 회사의 해당 상품은 영구CB이기 때문에 현재도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하고는 있지만, 중도상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부채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회사의 재무상 부담이 된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상환 의무가 완전히 사라진다. 특히 6월 22일부터 금리 스텝업 조항이 반영돼 이자 부담이 상당한 점을 고려하면 주식 전환이 회사에는 이득이다.

관련기사 more
없는 살림에 단기투자 나선 까닭 '입구컷' 산은 회장, 구조조정 현안 속도부터 대한항공 CB 전환 결정···아시아나항공은? 경영실적평가 '최고 등급' 달성 빨간불

산은도 대한항공의 영구CB 전환가액이 1만4706원, 아시아나항공은 1만4656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대한항공은 2배 가량, 아시아나항공은 23% 가량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의 주주 가치가 희석된다. 앞서 지난해 HMM도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CB 일부에 대한 보통주 전환을 결정한 뒤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발행 이후 리픽싱도 반영되면서 전환가능 주식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희석이 되고, CB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극대화될 수 있는 상태다.


산은도 주식 전환보다는 최대한 오래 CB로 보유하는 것이 이득이지만 스텝업 조항으로 이를 앞당긴 면이 있다. HMM은 CB 발행 5년 후부터 스텝업 조항이 발동됐지만, 항공업의 경우 당장 2년 후인 이달부터 2배 이상의 이자를 부담해야 해 콜옵션 청구가 불가피했다.


전환권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일부 있다. 지난해 HMM의 보통주 전환 결정 당시 주주들의 비난을 받자 이동걸 전 산은 회장은 "이익 기회가 있는데 포기하면 배임"이라며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책은행은 산은의 이익보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개선을 우선시할 수 있지만 스스로 '배임' 논란을 언급하면서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다.


산은과 수은이 CB를 보통주로 전환한 뒤 당장 전량을 매도할 가능성은 작다. 업계에서는 두 국책은행이 항공산업 지원과 공적자금 투입 명분을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마무리된 뒤 점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처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책은행과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한몸처럼 움직인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전환권을 유도하기 위해 콜옵션을 청구한 것이 아니라 이미 전환에 대한 합의를 마친 후 통보에 나섰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LG전자4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경력기자 채용
Infographic News
월별 M&A 거래대금 추이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