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대출 확대' 카카오뱅크, 포트폴리오 안정성 높인다
주담대 기존 아파트→연립·다세대로 확대···"담보대출 비중 확대, 연체율 쿠션 역할"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8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2023년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취급 범위를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로 확대하면서 담보대출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이를 통해 대출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고, 향후 연체율 상승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카카오뱅크는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호텔에서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을 열고 신규 상품과 2023년 전략 방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김영림 카카오뱅크 시그니처캠프 SO, 송호근 카카오뱅크 담보여신캠프 SO 등이 참석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주택담보대출 취급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취급 대상을 확대한 것은 지난해 2월 주담대를 출시한 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 


기존 연립·다세대 주택 상품의 주담대 출시가 어려웠던 이유는 시세 파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동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AVM·Automated Valuation Model) 시세를 도입했다. AVM이란 자동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세를 추정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연립·다세대 주택도 아파트처럼 빠르게 담보가치를 평가하고, 대출가능 한도·금리를 조회할 수 있게 됐다.


송호근 카카오뱅크 담보여신캠프 SO는 "은행에서는 가치 산정이 어려운 담보물일지라도 고객 입장에서는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에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편리한 주택담보대출의 경험을 다른 커버리지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이날 팬덤 기반 서비스 '최애적금'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의 신규 수신 상품인 기록통장의 첫 번째 서비스인 최애적금은 고객이 최애와의 의미있는 순간마다 모으기 규칙을 통해 저축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서비스다.예를 들어 좋아하는 가수가 SNS에 개인 사진을 업로드하면 1,000원, 예능에 출연하면 10,000원을 저축하듯이 자신만의 규칙을 정해서 기록과 함께 저축하는 방식이다.


◆윤호영 대표 "담보대출, 전체 대출 절반 이상···연체율 증가 우려 없다"


카카오뱅크는 신규 출시하는 연립·다세대 주택 상품이 아파트 담보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비교적 큰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주담대 취급 확대에 따른 담보대출 비중 확대가 향후 예상되는 연체율 상승에 오히려 쿠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봤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리스크 관리 능력은 대출 부문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한데 신용대출만 취급하게 되면 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오는 어려움들이 그대로 영업이익이나 대손충당금에 반영된다"며 "카카오뱅크는 담보대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부분의 50%가 넘기 때문에 연체율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체율도 현 수준에서 크게 확대되지 않을 걸로 예상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연말 결산 때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증가한 만큼의 충당금을 확보했고 올해도 연체율 수준에 따라 추가로 충당금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중저신용자 대출이 8.4% 정도 증가했다면 올해는 4%대로 증가할 예정이라 중저신용자 증가에 따른 대손 연체율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또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이 36.95%(지난해 12월 말 기준)로 시중은행 평균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은행 중 가장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보증대출 비중이 타사 대비 낮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중저신용대출을 꾸준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은행이 충분한 쿠션을 갖고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화 모델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부는 보증대출을 통해 취급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검증이 끝나 모델이 완성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보증대출 비중이 훨씬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이익이 꾸준히 성장할 경우 올해 첫 현금배당을 시행한 데 이어 지속적인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언급했다. 그는 "성장을 통한 영업이익 확대로 자산 건전성과 자본건전성이 높아지는 것이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자본적정성이 높아지면 주주환원정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동남아 진출 가능성···플랫폼 파트너사 강화할 것"


이날 간담회에서는 올해 해외 진출 가능성도 언급됐다. 윤 대표는 "2개 국가와 해외 진출에 대해 논의 중이고, 한 곳은 올해 안에 가시적인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카카오뱅크 브랜드로 직접 진출할 경우 라이선스 획득 등 어려움이 있지만 이러한 방향성을 갖고 좋은 파트너와 함께 간접 진출 하는 방법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또 파트너사 강화와 신규 플랫폼 서비스 론칭으로 플랫폼 수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신규 출시한 두 가지 상품과 함께 더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트래픽과 고객 관여(인게이지먼트)가 늘어나도록 할 것"이라며 "기존 플랫폼 역량에서 연계대출과 신용카드, 증권 계좌 등의 파트너사들을 더 풍성하게 늘리고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신규 론칭하면서 플랫폼 파워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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