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신용도 AA- '부정적'으로 하향
수익성 악화·운전 자본 확대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 영향
청정원 고추장 (출처=대상그룹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대상㈜의 신용도가 하향조정 됐다. 지난해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재고·설비투자가 늘어나며 재무부담이 확대된 탓이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대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기평은 등급조정사유로 작년 이 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점과 재무부담이 늘어난 것을 꼽았다. 지난해 대상㈜의 매출은 연결기준 4조8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92억원으로 같은 기간 9.1%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원재료, 인건비 등 높아진 원가 상승분이 판가에 전이되지 못한 영향이다. 이에 대상㈜은 2020년만해도 5.6%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이 작년 3.4%로 2년 만에 2.2%포인트 하락하는 등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한기평은 높아진 재무부담도 신용등급 하향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선제적 재고매입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 마곡연구소 신축, 에코밴스 지분 투자 등으로 투자부담도 지속됐다. 이에 대상㈜의 순차입금은 작년 말 7578억원으로 전년(3968억원) 대비 91%나 증가한 상태다.


한기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고환율로 높은 가격에 매입한 원재료가 올해까지 투입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의 물가관리 정책 등으로 추가적인 판가 인상은 제한될 수 있다"며 "또한 해외사업 확대 과정에서 운전자본부담과 증설투자 확대 등으로 자금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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