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바이오 대전
대상그룹, 잠자던 대상셀진 존재감 키우나
파이프라인 확보 등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시동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7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대상홀딩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대상그룹이 바이오 사업영역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 아미노산, 라이신 등의 바이오 소재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의약품제조와 바이오시밀러 개발까지 영토를 확장에 나선 것. 시장은 대상셀진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긴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이 회사의 존재감이 점진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상그룹은 지난달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경제진흥원(SBA)과 손잡고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할 바이오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모집을 마쳤다. 대상은 이번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상그룹 관계자도 "현재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선정하기 위한 최종 심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지만 레드바이오(보건 및 의료 분야의 바이오 기술) 분야에 당초 기대보다 많은 수의 스타트업이 지원한 만큼 바이오 계열사인 대상셀진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대상그룹이 이번 오픈이노베이션의 초점을 레드바이오 분야에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영위해오던 화이트바이오(옥수수, 목재, 미생물, 효소 등을 활용해 기존 석유화학제품을 바이오 기반 소재로 대체하는 기술), 그린바이오(식량 문제 해결, 품종 개량, 스마트팜과 같은 농수산 기술)와 달리 레드바이오 사업의 경우 지금껏 성과가 미진하단 이유에서다.


실제 대상셀진은 클로렐라 형질 변경을 통한 신소재 개발에 집중해 왔으며,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의약품·화장품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등을 연구·제조하는 것을 주업으로 삼았지만 파이프라인조차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2014년 대상그룹 사내벤처 경진대회 우승을 통해 독립출범 했던 걸 고려하면 10년 가까이 연구개발 단계에만 머물러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대상 관계자는 "이번 오픈이노베이션 추진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연내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수합병(M&A)까지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대상그룹이 레드바이오의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M&A 등에 나설 경우 대상셀진이 주력하고 있는 클로렐라가 피부건강, 항산화기능을 갖춘 식물이라는 점에서 관련 의료용 신소재 개발 등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아울러 화이트바이오와 그린바이오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레드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러한 관측이 나온 이유는 대상그룹의 바이오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앞서 이 회사는 화이트바이오와 그린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해왔다.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L-히스티딘' 개발, 아스타잔틴 공장 준공, 라이신 사업 재인수 등이 대표적. 그 결과 2020년 7744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작년 1조539억원으로 2년 새 36.1%나 급증했다.


앞선 대상그룹 관계자도 "(바이오 사업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목표 수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화이트바이오, 그린바이오에 이어 레드바이오 육성을 통해 바이오 3대 사업축을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규 해외거점 확보와 해외 기업과의 신기술 공유 및 사업 협력 등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리더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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