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알파걸]
㈜효성, '법률통' 김소영 이사 선임 이유는
각종 법률 리스크 최소화…법원에 계류 중인 소송만 18건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14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금녀의 구역으로 남아있는 곳 중 하나가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을 책임지는 이사회다. 그런 이사회조차 지난해부터 사정이 바뀌고 있다. 2022년 8월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 이사회를 특정 성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남성 일색이었던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여성의 발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도의 안착을 위해서는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여성을 사외이사로 뽑고는 있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적정 수준의 인재를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주로 회계와 재무, 법률 등의 여성 전문가를 원하는 기업이 많지만 이런 경력을 갖춘 여성을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딜사이트는 여성 사외이사의 선임이 늘어나는 현 상황에서 이들의 주요 경력을 분석해보고 여성의 이사회 진출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망해봤다.


김소영 전 대법관. (제공=대한민국 법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올해 3월 ㈜효성은 김소영 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소영 이사는 대법관과 법원행정처장 등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효성은 자본시장법 개정 이전인 2017년부터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왔다.


1965년생인 김소영 이사는 정신여고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1987년 사법시험(29회)에 수석 합격했다. 1990년 서울 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한 그는 서울과 지방의 각급 법원에서 민·형사, 가정, 행정 등 다양한 재판업무를 담당했다.


김 이사는 첫 여성 지원장(공주지원), 첫 여성 법원행정처 정책총괄심의관 등 각종 '여성 1호' 기록을 세우며 엘리트 판사의 길을 걸어왔다. 김 이사 스스로도 후배 여성법관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는 등 사법부 내 여성법관의 위상 제고와 역량 강화에 힘을 쏟아왔다.


업계에서는 ㈜효성이 법조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배경으로 각종 법률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판·검사 출신의 '전관 변호사'의 경우 기업이 소송전에 휘말렸을 때 원활한 진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효성은 마포세무서와 소송가액 92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부과처분 취소 소송(2심)을 포함한 원고사건 10건과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피고사건 8건을 진행하고 있다. 원고사건의 소송가액은 총 133억원이며, 피고사건의 소송가액은 총 61억원이다.


㈜효성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올해 초 김 이사를 후보로 추천하면서 "김소영 사외이사 후보자는 법률전문가로 관련 분야의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다"며 "당사의 성장과 함께 ESG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후보자 당시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에서 "대법관과 법원행정처장 등 직무를 수행하며 쌓은 법률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효성 이사회의 운영 및 의사결정이 적법하고 윤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다하고, 효성의 투명성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외이사로서 독립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기업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회사의 신뢰성을 제고하며 주주권익 향상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효성에서 강조하고 있는 ESG경영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함양해 회사가 사회적 책무를 원활하게 완수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사외이사와 더불어 ESG경영위원회 위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다.


한편 ㈜효성은 지난해 사외이사 1명당 평균 54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인 46억3000만원과 큰 차이가 있다. 현재 ㈜효성 사내이사는 조현준 회장(2022년 기준, 72억원), 조현상 부회장(60억원), 김규영 부회장(6억원) 등 3명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이사회 알파걸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