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4대 그룹 참여
삼성·SK·현대차·LG 참여...새출발 한경협
① 류진 신임 회장 취임..."윤리위원회 신설로 정경유착 막을 것"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4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진 전경련 회장이 22일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도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류진 전경련 회장, 김병준 前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사진=전경련 제공)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간판을 단다. 2016년 국정농단사태 발생 후 탈퇴했던 4대 그룹이 복귀하면서 새출발하는 한경협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한경협으로 명칭 변경…4대 그룹 15개 계열사 복귀


전경련은 2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는 류진 회장을 비롯해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구자은 LS 회장, 이희범 부영주택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임시총회에서는 ▲한경협으로의 명칭 변경 ▲신임 회장 선임 ▲해체된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회원사 승계 등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전경련은 1968년 이후 55년 만에 명칭이 바뀌게 됐다. 한경협 명칭은 주무 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정관 개정을 승인한 이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된다. 산업부 승인은 9월 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4대 그룹 15개 계열사는 이날 일단 한경협에 합류했다. 삼성은 4개 계열사(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 SK는 4개 계열사(㈜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현대차는 5개 계열사(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는 2개 계열사(㈜LG·LG전자) 등이다.


4대 그룹이 회원사로 복귀한 것은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한 지 6년 8개월 만이다. 삼성·SK·현대차·LG는 전경련 임시총회 전에 이미 내부 이사회 논의를 끝냈고, 동시에 전경련에 복귀하는 수순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을 제외한 SK·현대차·LG 등은 한경협의 변화된 모습을 확인할 때까지 회비 납부 등은 보류한다는 방침이다. 전경련 전체 회비의 절반 이상을 4대 그룹이 냈던 만큼 3개 그룹의 회원비 납부와 실질적인 활동 등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류진 신임회장은 "삼성증권은 이번 회원사 복귀에 빠졌지만 나머지는 복귀할 것"이라며 "(제가) 전경련부회장을 20년 동안 맡아왔는데, 과거에 발생했던 문제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장치를 어떻게 만들지 잘 알고 있다. 4대 그룹이 이에 대한 신임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회원비 납부와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큰 기업이 많은 회비를 냈지만, 이제부터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게 내며, 전경련이 회원사 모두를 위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유착 고리 끊어낼 것…고문에도 정치인 안 쓴다"


이날 류진 전경련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금 우리의 최상위 과제는 국민의 신뢰 회복"이라며 "부끄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과감하게 변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 신뢰받는 경제단체로 거듭날 것이며, 그 첫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한다"라고 밝혔다.


한경연으로 이름을 바꾸는 전경련은 정경유착 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 마련은 추후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류 회장은 "정치인이나 관료를 전경련의 고문으로 쓰는 일은 (제가) 회장으로 있는 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4대 그룹 재가입을 촉구하면서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다시 그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장치를 만들겠다고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또, "(국정농단과 같은)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내부적으로 그러한 시스템이 마련되어있지 않았던 게 아쉽다. 다시는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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