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허인·양종회 2파전 '무게추'
후보 3인 압축…외부 인사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변수'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7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제공=KB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3인으로 추려졌다. 롱리스트 내부 후보 4명 중에선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혔던 허인 부회장과 양종회 부회장이, 외부 인사로는 김병호 베트남 호치민시개발(HD)은행 회장이 후보에 올랐다.


후보 3명 모두 쟁쟁한 이름값을 떨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허인 부회장과 양종회 부회장의 격돌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김병호 베트남 호치민시개발(HD)은행 회장과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가나다 순) 등 3인으로 압축했다.


◆ 베일 벗은 외부 인사, 김병호…하나금융 부회장 출신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역시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다. 이전 회장 후보 6인 중 외부 인사가 2명이 포함됐지만, 후보 정보는 베일에 감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961년생으로 제6대 하나은행장을 거쳐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서부터 금융권 경력을 쌓은 김 행장은 하나은행장 시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준비했고, 합병 후 통합 유력한 통합 은행장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통합 은행장은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인 함영주 회장이 맡았지만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서 2018년 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연임에 도전했던 김정태 회장과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호찌미시개발은행 회장(왼쪽부터). (제공=KB금융)


김 회장은 2020년에도 KB금융지주 회장 숏리스트에 포함된 이력이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당시 후보군 면면은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금융 부회장, 이동철 KB금융 부회장이었다. 허인 부회장과 이동철 부회장은 당시 KB국민은행장, KB국민카드 사장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신한금융 회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에 김 회장을 추천했지만, 본인 동의절차 과정에서 출마 의사를 고사한 바 있다. 앞서 5월 베트마 HD은행 회장에 선임됐는데, HD은행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서 신한금융 회장 후보에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 3파전 구도 속 내부출신 선임 가능성


업계에서는 윤종규 회장이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 기간 후보 육성에 공들 들인 만큼 내부 인사의 회장 선임에 가능성을 더 높게 두고 있다.


일각에선 외부 인사를 후보에 포함시킨 건 단지 형평성 차원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등 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내부 출신 회장'이라는 타이틀이 무척 중요하다"며 "특히 허 부회장과 양 부회장은 기존 내부 후보 중에서도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만큼 차기 회장으로서 무게감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현재 KB국민은행장으로, 지금껏 KB금융 내부 출신 회장들이 모두 은행장을 거친 것을 고려하면 가장 회장에 가까운 인물로 평가된다. 최초의 3연임 행장이기도 하다.


양 부회장은 지난 2021년 가장 먼저 부회장직에 올랐으며, LIG손해보험 인수를 진두지휘하고 KB손해보험을 핵심 자회사로 자리매김 시킴으로써 그룹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보 3인, 서울대 동문에 61년생 동갑내기…세대교체


KB금융지주 후보 3인은 모두 1961년생에 서울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 양 부회장은 서울대 국사학과, 김 회장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 중 허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법학과 1년 후배라는 이력에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세후보 모두 1961년생 동갑이다. 윤종규 회장이 1955년생으로 60대 후반인 것을 고려하면 누가 회장이 되든 나이대가 큰 폭 낮아지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1등 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이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여기에 동갑내기 대학 동문 3명의 경쟁으로 구도가 짜이면서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윤 회장보다 6살이 어린 60대 초반의 젊은 CEO이기 때문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회추위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 평가를 실시 후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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