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명가 기업銀
VC 설립 속도…신성장 산업 선점
③엔젤투자 영역 비중 확대···대표 선임 후 외부인력 채용 본격화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0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IBK기업은행)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IBK기업은행이 연내를 목표로 벤처캐피탈(VC)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위험이 높아 은행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초기 단계 기업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신성장 산업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연내 신기술사업금융업자 형태의 벤처캐피탈을 설립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탈 사명은 'IBK벤처스'가 유력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연내를 목표로 VC 설립을 진행 중"이라며 "대표 선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대표 선임을 완료하면 이르면 이달 내에 등기를 신청해 설립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IBK벤처스와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투자 부문에서의 역할 분담을 논의 중이다. 벤처캐피탈 자회사는 기업은행보다 설립 초기 기업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기업 분류를 보다 세밀화해 엔젤투자 영역에 대한 투자를 보다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지난 4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에서 위험이 상당히 큰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하기 어려우니 별도 법인을 통해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정부와 소통을 하고 있고 시장 상황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협의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자본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엔젤투자 영역 외 다양한 단계에 있는 기업들에도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신규 설립하는 IBK벤처스 자본금은 펀드 조성 목표금액인 1000억원이다. 2018년과 2019년 하나금융그룹, NH금융그룹이 각각 자본금 300억원의 VC를 설립한 것과 비교해 3배 이상 규모가 크다.


기업은행은 IBK벤처스 설립을 앞두고 인력 확충에도 힘을 싣는다. 시장 베이스가 강한 VC 특성상 기초 체계나 시스템이 갖춰진 뒤에는 외부인력들의 채용이 꾸준히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최근 기업은행이 간접투자 뿐만 아니라 직접투자 부문까지 강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 많은 외부 인력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 직접투자는 간접투자와 달리 기업을 발굴하고 심사하는 절차가 필요해 충분한 인력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설립 초기 단계에서는 주로 VC가 조성한 벤처펀드에 기업은행이 출자를 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자금력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네트워크, 기술력 평가 역량 등을 활용해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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