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현금 적은 동원, HMM 인수자금 마련 어떻게
자사주 28% 매각 및 주요 계열사 주담대, 유휴자산 유동화 통해 2.5조 마련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10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동원산업 홈페이지)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자사주 및 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활용해 HMM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서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동원F&B 등 주력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 주식을 담보로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다 쓸 수 있단 이유에서다.


동원산업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월말 기준 6145억원이다. 이는 다른 HMM 인수 후보인 하림(1조5000억원), LX그룹(2조5000억원) 대비 적은 규모다. 다만 시장에선 동원산업이 두 후보보다 수월하게 자금 수혈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가 사주는 물론, 동원F&B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유동화 할 경우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동원산업은 김남정 회장이 43.15%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고, 이어 ▲자사주 27.93% ▲김재철 명예회장 15.49% ▲동원육영재단 3.15% ▲친인척 1.42% 등 오너일가가 91.14%를 가지고 있다. 이에 지배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사주를 매각해 HMM 인수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관측이 일각서 나오고 있다. 만약 전망대로 동원산업이 자사주를 전량 매각할 경우 19일 종가 기준(3만2700원) 4565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한편에선 동원산업이 주요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주요 계열사인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 지분을 각각 71%, 74.4%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보다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까닭이다. 19일 종가 기준 동원산업이 보유한 동원F&B의 총 지분가치는 4348억원, 동원시스템즈는 6487억원에 달한다. 통산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할 때 전일 종가의 70%를 인정해주는 걸 고려하면 두 회사 지분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면 7585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 동원산업은 유동화가 가능한 2조원 규모의 유휴자산(토지, 건물, 선박)도 보유 중이다. 즉 자사주와 주요 계열사 지분 만으로도 1조21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유휴자산 일부까지 유동화 할 경우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포함해 2조5000억원까지는 무리 없이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도 이번 HMM 인수에 상당한 관심과 의지를 보이고 있는 터라 인수금융을 통해서도 최대한 자금을 확보하겠지만 자체적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현금을 끌어모을 가능성이 높다"며 "동원산업 자사주나 주요 계열사의 주식담보대출 외에도 100% 지분을 보유한 스타키스트 및 동원로엑스 등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동원그룹 관계자도 "유휴자산, 계열사 지분 등을 통해 회사가 내부적으로 현금을 유동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 중"이라며 "연말에 당장 돈이 필요하지만 회사 역시 어떤 방법이 현실적으로 가장 적합한 조합인지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