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미운오리' 中법인 화려한 비상
3Q 영업익 전년동기比 295.5%↑…중국사업 흑전 성공
(제공=CJ CGV)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CJ CGV가 2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19)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냈다. 특히 해외 최대법인인 중국의 빠른 이익 회복과 함께 국내 광고사업 호조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CJ CGV는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076억원과 영업이익 30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0.6%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수익지표인 영업이익은 무려 295.5%의 개선을 이뤄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383억원의 적자에서 146억원의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CJ CGV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출처=금융감독원)

CJ CGV의 이 같은 호실적 뒤에는 중국법인의 성과가 큰 역할을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을 비롯해 튀르키예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미얀마 등에서 해외사업을 추진 중인데 그 중 중국은 가장 큰 매출을 일으키는 지역이다.


코로나19 기간 도시봉쇄 등의 조치로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사업은 엔데믹 전환 이후 빠르게 부활 중이다. 실제 올해 3분기 중국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9.5% 늘어난 978억원을 가뿐히 달성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6억원 손실에서 146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고주일척'과 '소실적타', '봉신 제1부' 등의 다양한 로컬 콘텐츠가 흥행하며 7월에는 역대 최고 박스오피스를 거머쥐기도 했다.


또 다른 해외거점인 튀르키예도 올해 3분기 영업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전년 67억원에서 29억원으로 38억원 가량 손실 폭을 줄이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오펜하이머'와 '바비' 등 할리우드 콘텐츠가 흥행했음에도 지역 내 초인플레이션이 흑자전환의 발목을 잡았다. 그 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역시 올해 3분기 1억원과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CGV의 국내사업은 올해 3분기 매출 2074억원과 131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33.8% 각각 줄어든 수치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OTT채널의 강세로 영화관람객이 감소한 부분이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옥외광고와 디지털광고 등 광고사업 매출이 늘면서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CJ CGV는 글로벌 영화시장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남은 4분기도 자신하고 있다. 실제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2019년 대비 90% 수준까지 관객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로컬 콘텐츠 '견여반석', '섭과분노적해'와 베트남의 '닷룽풍남', '찌엠도앗' 등이 각국의 4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튀르키예도 'Atatürk(아타튀르크)', 'Kolpaçino 4 4'lük(콜파치노 4쿼트)' 개봉으로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대작들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11월에는 화제작인 '서울의 봄', 12월에는 이순신 3부작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노량: 죽음의 바다'가 준비 중이다. 나아가 '더 마블스',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도 개봉할 예정이어서 극장관객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는 "글로벌 영화시장을 중심으로 극장 관객이 빠르게 회복하며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연말 성수기에 볼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봉해 극장 활성화를 이끌고, CGV ONLY 콘텐츠로 관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해 4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 CGV는 지난달 완료된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연초 816%였던 부채비율을 3분기에 529% 수준까지 낮췄다. 이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부채비율 653%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향후 모기업인 CJ의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까지 완료되면 재무건전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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