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관건"…한국항공우주, 가이던스 부합할까
주요 계약건 하반기로 순연…"상반기 보다 개선세 뚜렷"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조만간 3분기 잠정 실적을 낸다. 당초 올해 매출 목표로 3조8253억원을 제시했는데, 매출 인식이 더뎌 상반기 예상 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회사는 굵직한 계약 건들이 매출로 잡히는 하반기에 힘을 주고 있다. 시장의 예상도 상반기 보다 훨씬 밝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오는 7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주요 방산업체들은 일찌감치 3분기 잠정 집계를 완료했고, KAI만 남았다. 


앞서 해외서 수주 낭보를 전한 경쟁사들은 수출에서 양호한 성과를 냈다. KAI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KAI는 방산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경쟁사들은 연초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반면, 한국항공우주는 매출과 수주에 한해서 전망치를 공시한다.


올해 2월 회사가 공시한 올해 매출과 수주액 전망치는 각각 3조8253억원, 4조4769억원이었다. 절반 이상을 달려온 현재 누적 신규 수주액은 2조2086억원으로 집계됐다. 목표했던 액수 보다 3분의 1 정도 모자른 상태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미 수주목표를 달성한 분야도 적지 않다. 지난 2월 말레이시아와 체결한 FA-50 납품 계약으로 1조2000억원이 넘는 신규 수주를 따내 목표한 완제기 수주 목표(1조1669억원)를 채웠다. 또 영국, 미국 등에서 하반기 5831억원 규모의 추가 기체 부품 공급 계약을 따내 올해 기체 부품 수주 목표(8457억원)를 초과했다.


국내 사업만 남았다. 당초 국내서 2조4643억원 규모의 수주를 계획했으나, 상반기 약 14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낸 것이 전부다. 고무적인 점은 현재 이집트와 FA-50 수출을 두고 물밑 협상 중이다. 작년에 이어 완제기 수출 외형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말 기준 가이던스에 부합하는 매출을 거둘지는 3분기가 '트리거'다. 당초 상반기에 매출로 인식하려 했던 계약들이 모두 미뤄지면서 KAI와 시장은 하반기만 바라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3분기 KAI의 예상 매출은 작년 3분기 보다 62.95% 증가한 9923억원으로 추산됐다. 컨센서스 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회사가 당초 제시했던 가이던스에 걸맞는 연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기대가 큰 부분은 폴란드 납품 건이다. KAI는 작년 3분기 폴란드와 맺은 총 30억 달러 규모의 FA-50 48대 납품 계약을 올해부터 이행할 예정이었다. 총 48대 가운데 12대를 먼저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폴란드에 건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상당 규모의 매출이 3분기에 잡힐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GF 하반기 납품 등이 하반기에 몰려있어서 3분기 실적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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