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이 탐낸 美 로봇 기업, LIG넥스원 품으로
3150억으로 '지분 60%' 인수 타진, SPC 설립 위해 1877억 출자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 개 (제공=고스트로보틱스)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이 직접 시연을 참관할 정도로 관심을 가졌던 '로봇개' 기업이 LIG넥스원의 품에 안긴다.


LIG넥스원은 미국 로봇 개발·제작 업체 고스트로보틱스(GRC)의 지분 60%를 인수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LNGR LLC(가칭)'를 설립한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지분 투자는 미국 방산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함이란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단 LIG넥스원은 1877억원을 출자해 LNGR LLC의 지분 99.3%를 취득하기로 했다. 출자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의 20%, 자산 총액의 6.2% 수준이다. 전액 현금 출자로, 내년 6월까지 납입을 완료할 방침이다. 단, LNGR LLC의 대표와 자본금은 미정이다.


LNGR LLC는 고스트로보틱스의 기존 주주들과 주식 매매 계약, 주주 간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2024년 6월 30일까지 GRC 지분 60%를 3150억원에 인수할 방침이다. 인수 대금의 60%는 LIG넥스원의 출자금 1877억원을 비롯해 박정연 등 개인 투자자 5명이 출자하는 13억원 등 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나머지 1260억원은 사모펀드(PEF)를 통해 조달한다. LNGR LLC는 고스트로보틱스에 대해 취득하는 지분의 약 40%를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고,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의 기관 전용 PEF가 인수한다. 아를 위해 LIG넥스원은 한국투자PE와 구속력 있는 가계약(텀시트, Term sheet)을 맺을 예정이다.


LIG넥스원 측은 "향후 인공 지능(AI)과 유무인 복합 체계, 로봇 등 첨단 기술이 방위 산업을 견인할 수 있다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계약 경우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이 있어야 효력을 가지는 만큼, 최종 인수가 불발할 가능성도 있다. CFIUS의 검토는 앞으로 5~9개월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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