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軍 항공 무전기 교체로 수주고 '풍성'
11월말 1000억 계약 후 보름 만에 3500억원 추가 수주, 1~3분기 대비 1.9배 많아
T-50 계열 항공기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지(空地) 통신 무전기' 성능 개량 사업 덕에 보름 새 수주잔고를 4500억원어치나 채웠다. 이는 9월 말까지 수주한 2383억원 대비 1.9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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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방위사업청과 회전익 항공기 무전기 성능 개량 사업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8일 공시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여 만이다. 계약 금액은 3495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12.5%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7년 말까지 약 3년 간이다. 이번 계약으로 KAI는 지난달 맺은 T-50계열 고정익 항공기 3종의 무전기 교체 계약(997억원)까지 더해 보름 새 4492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공지 통신 무전기 성능 개량 사업은 군의 항공 무전기를 연합군 전력과 동일한 첨단 전력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현재 우리 군에서 운용 중인 무전기는 1984년부터 이어져 온 HQ-II 방식으로, 감청과 재밍(전파 교란 및 방해)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을 중심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은 기존 무전기 대비 성능을 대폭 강화한 디지털 주파수 도약 변환 방식의 차세대 항재밍 무전기 SATURN(Second generation Anti-jam Tactical UHF Radio for NATO)을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 또한 육해공 군 전력 대상의 공지 통신 무전기 성능 개량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이번 계약 경우 육군 기동 헬기 '수리온'과 파생형인 '메디온', 소형 무장 헬기(LAH), 해병대가 운용하는 상륙 기동 헬기 '마린온' 등이 대상이다. 이번 계약으로 KAI는 ▲SATURN 무전 장비 체계 통합 후 장착 ▲무전기 기술 협력 생산을 통한 국산화 추진 여건 보장 ▲무전기 시험 및 점검 장비 구축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KAI 관계자는 "신규 장착되는 무전기는 LIG넥스원과 협업해 기술협력 생산을 통해 확보할 예정으로, 향후 무전기의 국내 정비가 가능하도록 해 국산화 추진 여건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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