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지스타 2023]
크래프톤 '탈 배그' 숙제 해법 찾기
높은 '배그' 매출 의존도가 숙제…'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공개 예정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0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제공=크래프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크래프톤이 게임쇼 '지스타 2023'에서 신작 2종을 공개한다. 양쪽 모두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가 아닌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 IP의 높은 매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크래프톤의 고민이 읽히는 대목이다. 


13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3분기에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둔 데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흥행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크래프톤은 3분기에 영업이익 1893억원을 거뒀는데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수치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2022년 7월 서비스가 중단됐다가 2023년 5월 재개됐다. 그 뒤 e스포츠 대회 개최 등을 통해 신규 이용자가 대거 유입됐다. 이에 힘입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2023년 2분기보다 19% 증가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지난 7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서비스 중단 이전 수준의 트래픽을 넘어섰다"며 "매출이 과거 수준을 조만간 회복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성공에 따른 실적 호조 뒤에는 양날의 검처럼 배틀그라운드 IP 매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숙제가 존재한다. 크래프톤은 2022년 기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배틀그라운드 IP에서 거뒀다. 이 비중은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 IP가 아닌 게임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매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를 여러 차례 해왔다. 그러나 2020년 12월에 나온 '엘리온', 2022년 12월에 나온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대형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크래프톤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 


크래프톤이 지스타 2023에 출품할 예정인 신작에서도 배틀그라운드 IP 의존도를 낮추려는 고민이 엿보인다. 이번에 크래프톤은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 인조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크래프톤 산하 블루홀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있다. 아이언메이스의 글로벌 흥행작인 PC 게임 '다크앤다커' 상표권 라이선스를 받아 만드는 게임이기도 하다. 다만 크래프톤은 이 게임의 모든 에셋이 블루홀스튜디오에서 자체 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언메이스가 다크앤다커를 놓고 넥슨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내부에서 개발 중이었으나 결국 출시되지 않은 '프로젝트 P3' 에셋을 아이언메이스에서 무단 유출해 다크앤다커에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리스크가 있는데도 크래프톤이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선보이는 데는 원작처럼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크앤다커는 2월 스팀에서 데모 버전이 나왔을 때 동시접속자 수 10만명을 넘어섰다.


배 CFO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빠르게 개발 중"이라며 "글로벌에서 성공한 게임은 서구권에서 인기를 얻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그런 차원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인조이는 글로벌 흥행작 '심즈'에 비견되는 PC 플랫폼 기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용자는 가상 세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다양한 경험을 겪으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본래 블루홀스튜디오에서 '프로젝트 블루'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지고 있었지만 크래프톤에서 프로젝트 전체를 양수해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4년 하반기에 프로젝트 인조이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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