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롯데 인사
외부인사 파격 등용…순혈 타파 이어간다
③올해만 대표급 외부영입 6명…장재훈 JLL코리아 대표 등 발탁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재훈 롯데물산 대표(왼쪽)와 박익진 롯데e커머스 대표(제공=롯데지주)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롯데그룹이 외부인재를 대거 등용하며 순혈주의 타파를 이어갔다. 롯데그룹은 올해 임원인사를 통해 총 6명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외부전문가로 발탁했다. 각 대표들은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확장과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은 6일 임원인사를 통해 박재훈 전 JLL코리아 대표를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JLL은 영국을 본사로 전 세계 8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자산관리종합서비스 기업이다. 롯데그룹이 장 대표를 선임한 것은 해외 부동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장 대표의 글로벌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가 지난 23년 간 미국과 한국에서 부동산 거래·투자·자산운용·자산관리·건축·개발 등을 수행해 온 '글로벌 부동산'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WIT대학에서 건축학 학사와 미국 콜럼비아 대학에서 부동산 석사를 취득한 후 2013년 JLL코리아 자산관리 사업부, 매입매각 자문 업부를 총괄한 뒤 2018년 1월부터 JLL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특히 시장에선 장 대표가 롯데물산의 베트남 부동산 관리 사업 확장에 우선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최근 이 회사가 베트남 현지에 자산관리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실제 롯데물산은 작년 '부동산 관리업'을 목적으로 신규법인을 설립했으며 롯데센터 하노이의 지분 77.5%를 호텔롯데과 롯데쇼핑 등 계열사로부터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도시 개발이 한창인 베트남은 확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나가려는 전략으로 예상된다. 


롯데e커머스에도 외부 전문가가 수혈됐다. 이번에 내정된 박익진 롯데e커머스 대표는 커머스플랫폼 기업 관리·마케팅, 상품, 신사업 등 다방면의 컨설팅 경험을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e커머스 사업인 롯데온이 출범 후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외부 전문가를 통해 턴어라운드의 계기를 만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문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640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롯데AMC 대표이사로 영입된 김소연 대표는 '국내 첫 부동산 자산운용 여성 CEO'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소연 전무 역시 30년 이상 부동산개발시행, 컨설팅, 자산운용 등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 출신이다. 롯데그룹은 김 대표를 중심으로 기존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유동화와 신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앞서 9월에도 신민욱 롯데GFR 대표이사, 10월에는 이돈태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세터장을 각각 영입했다. 아울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역시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이 올해 영입한 대표이사급 외부전문가는 총 6명이나 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외부인재 영입과 관련해 "롯데물산 장재훈 대표는 23년 간 부동산 관련 업무를 수행한 명실상부 부동사 전문가로 롯데물산을 글로벌 종합 부동산 회사로 전환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롯데e커머스와 롯데AMC의 박익진, 김소연 대표 역시 전문성을 바탕으로 계열사 체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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