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효성화학, 프로필렌 수익성이 향후 등급 관건"
최근 '부정적' 등급전망 부여, 중국 대규모 증설물량 부담 요인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14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 전경. (사진제공=효성화학)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효성화학의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수급 지속 여부가 효성화학의 추후 신용 등급 결정에 대한 주요 모니터링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신용평가업계 일각에선 석유화학 업황이 내년에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함에 따라 효성화학의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신평은 최근 '인더스트리 아웃룩' 보고서를 통해 효성화학의 주력제품인 폴리프로필렌 수급과 스프레드 추이가 효성화학의 등급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신평은 이달 초 효성화학의 신용등급(A-)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2021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 부채비율이 3000%를 넘는 등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탓이었다.


문제는 내년에도 석유화학산업 업황이 개선되기 어렵단 점이다. 중국의 대규모 증설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0년부터 프로판탈수소화공정(PDH)에 대한 설비를 증설 중으로,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중국이 자체적으로 폴리프로필렌 수급이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중국에 폴리프로필렌을 납품했던 효성화학은 내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위원은 "일부 제품의 공급부담 완화에도,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수준 확대에 따른 스프레드 약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석유화학 업계에서 단시일 내 큰 폭의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효성화학의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작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크레딧 리스크에 따른 효성화학의 자금조달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효성화학은 올해 초 효성화학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을 경험하는 등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은 내년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 자산은 791억원에 불과한 상황으로, 신용등급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도 외부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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