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유증]
NH證, LG그룹 관계 회복 '눈길'…대신證 약진도
③주관사단 이모저모…한투·KB, 회사채 발행부터 이어온 파트너십 공고히 다져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17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증권가(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통상 딜(Deal) 규모가 큰 대기업 유상증자는 증권사 투자은행(IB)에서 딜 수임을 위해 공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주관사단 참여 여부에 증권사 IB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번 1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LG디스플레이의 주관사단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KB증권의 돈독한 파트너십과 함께 NH투자증권·대신증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내년 3월 신주 상장을 목표로 하는 LG디스플레이의 이번 1조3579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 4곳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이번 주관사단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공모채 발행 때부터 파트너십을 다져온 증권사다. 지난해 2월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LG디스플레이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을 대표주관회사로 선정,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액을 4450억원으로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면서 1년 10개월째 공모채 시장을 찾지 못한 상태다.


눈에 띄는 곳은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과거 LG그룹에 둥지를 튼 시절이 있어 LG그룹 계열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자랑했지만, LG그룹 오너 일가의 조세포탈 의혹이 불거지자 주식거래의 책임소재를 두고 공방을 펼치면서 서로 등을 지게 됐다. 이후 조세포탈 혐의는 지난 2021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지만 한 번 금이 간 관계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지난해 초 이뤄진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내년 예정인 LG CNS IPO 등 LG그룹 대규모 딜에서 NH투자증권이 배제된 이유기도 하다. 이에 NH투자증권의 이번 LG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 딜 수임이 LG그룹과의 관계 회복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본부장은 "NH투자증권은 LG그룹 내에서 소규모 회사채 발행 정도는 딜을 받더라도, IPO 등 상징적인 딜에서는 철저하게 배제됐다"면서 "이번 조(兆) 단위 딜을 수임했다는 것은 양사 관계가 화해 무드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LG그룹 딜 수임 성과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자기자본 규모 10위권인 대신증권은 그간 코스닥 IPO 등을 중심으로 IB 부문을 키워왔지만, 대기업 커버리지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초 LG에너지솔루션 IPO 과정에서 공동주관사에 포함된 이후 올해 LG CNS,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 대표주관을 연이어 따냈고, 이번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까지 대표주관까지 맡는 등 LG그룹 딜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IPO 과정에서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면서 LG그룹과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됐다"며 "그 이후로도 지속해서 파트너십을 다져온 덕분에 연이은 딜 수임 성과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내년 2월 말 확정 발행가액을 산정하고 3월 중 구주주 청약과 일반공모청약을 거쳐 대금 납입과 신주 상장까지 마무리되는 일정이다. 대표주관회사들이 잔액인수 방식으로 책임지는 물량은 ▲한국투자증권(27.5%) ▲NH투자증권(27.5%) ▲KB증권(25%) ▲대신증권(20%) 등 순이다. 잔액인수 예정 물량에 따라 인수수수료도 차등 적용됐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LGD 유증 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