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리그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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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 짧아진 회사채 만기…3년물 '58.5%'
2022년 비중 27.0%…1년 새 두 배 이상 급격히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3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딜사이트 리그테이블.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2023년 금리가 고공 행진하면서 기업들은 공모채 시장에서 비교적 만기가 짧은 2~3년물 채권 발행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3년 회사채 발행액 규모는 44조8180억원으로 2022년 33조1500억원보다 11조6680억원 늘었다.


눈길을 끄는 건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2·3년물 채권이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발행사들은 3년물 채권 발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3년물 회사채의 발행액 규모는 19조4000억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58.5%를 차지했다. 이어 2년물이 11조6470억원(26.0%) 규모로 발행돼 그 뒤를 이었다.


3년물 회사채를 가장 많이 찍어낸 기업은 포스코였다. 2023년 1월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포스코는 이 중 3년 만기 채권으로 4500억원을 조달했다. SK하이닉스(4300억원), 롯데케미칼(3950억원) 등의 3년물 채권 발행 규모도 컸다.


2년물의 경우 LG화학(4150억원), KB증권(3300억원), 키움증권(3000억원) 등이 대규모로 발행했다.


발행사들이 짧은 만기를 선호하는 현상이 2023년만의 특징은 아니다. 지난 2022년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3년물 채권의 발행 비중이 27.0% 수준으로 가장 컸다. 다만 2023년 3년물에 이어 2년물이 가장 선호됐던 것과 달리, 2022년에는 3년물에 이어 5년물(15.9%) 발행 비중이 높았다는 점이 달라진 부분이다.


이처럼 지난해 유독 비교적 짧은 만기 채권이 인기를 누린 건 금리인하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한국은행은 2023년 1월을 끝으로 추가적인 인상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멀지 않은 시점에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현재의 높은 금리로 장기물을 발행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기간 프리미엄'이 붙어 금리가 높아진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렇다 보니 2023년 공모채 시장에서 만기 5년 이상 발행액의 규모는 11조4920억원 수준에 그쳤다. 전체 발행액(44조8180억원) 규모 중 25.6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중 가장 긴 만기는 10년으로, 20년 이상 초장기물은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투자지출 규모가 큰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은 대규모로 5년물을 발행해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모색했다. 2023년 SK하이닉스가 5년물에 가장 많은 78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5년물로 5050억원을 조달했다. 한화생명은 10년 만기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일반회사채 만기물 별 총 발행금액 집계표 (출처=딜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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